고령 한국인의 사망장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Abstract

사망장소는 죽음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일 뿐만 아니라 삶의 마지막에서 의료이용과 의료비용을 결정하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병원사망은 품위있는 죽음을 충족시키지 못하며, 불필요한 의료남용과 의료비 상승을 초래한다.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병원사망 증가와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고령인구의 병원사망 증가는 이러한 문제들을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도입, 요양병원 및 노인요양시설의 증가, 핵가족화, 주거환경 변화 등 사망장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많은 변화가 있었으나 사망장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최근의 연구는 미미한 실정이다. 이에 2010년도 인구주택총조사 자료와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자료를 이용하여 사고와 관련된 사망을 제외한 65세 이상 노인의 사망장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여 향후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발전 방향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독립변수를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임상적 요인의 개인수준 변수와, 인구관련 요인, 경제적 상태 요인 및 보건의료관련 요인의 지역수준 변수로 나누었다. 지역수준 변수는 168개의 행정구역별 코드를 이용하여 지역단위로 연계하였고, 개인수준 변수와 지역수준 변수에 따른 사망장소의 차이를 파악하였다. 그리고 개인수준 변수와 지역수준 변수가 사망장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사망장소가 집과 병원인 하위그룹에서 다수준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시행하였다. 연구결과, 대상자인 65세 이상 노인 161,580명 중 병원 사망률은 69.6%로 높게 나타났다. 개인수준 변수인 인구사회학적 요인(사망시 연령, 성별, 혼인상태, 최종학력, 직업), 임상적 요인(사망원인)과 지역수준 변수인 인구관련 요인(지역별 총 인구수, 지역별 65세 이상 사망자의 평균 사망시 연령, 지역별 65세 이상 인구비율, 지역별 1인가구비율, 지역별 단독주택비율), 경제적 상태 요인(지역별 지방세 부과액, 도시화정도), 그리고 보건의료관련 요인(지역별 65세 이상 인구천명당 요양병원 병상수, 지역별 인구천명당 급성기 병상수) 모두 집, 병원, 시설기관, 기타로 분류한 사망장소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사망장소가 집과 병원인 하위그룹의 다수준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연령이 낮을수록, 여성에서, 배우자가 없는 경우, 최종학력이 높을수록, 전문직에서, 암환자에서, 거주지의 1인가구비율이 높을수록, 거주지의 65세 이상 인구천명당 요양병원 병상수가 많을수록 병원에서 사망할 가능성이 높았다. 독거노인의 증가와 같이 간병할 가족의 부족과 요양병원의 증가가 65세 이상 노인에서 병원사망 증가의 영향 요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암환자에서 병원사망이 높은 것은 미흡한 우리나라의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와 관련이 높다. 따라서 품위있는 죽음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역할 정립, 호스피스•완화의료의 확대 및 재가의료서비스, 가정호스피스, 주간보호센터 등 지역사회중심의 장기요양시스템을 강화하여 노인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형태의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전수자료인 사망원인통계자료에 지역단위로 지역수준 변수를 추가하여 65세 이상 노인의 사망장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다수준 분석을 시도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개인의 선호도, 질병 중증도나 장기요양서비스의 이용 여부 등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한계점이 있으며, 향후 노인장기요양보험의 평가를 위해서라도 사망신고서 서식이나 보고체계에서 항목 세분이나 항목 추가 등의 방법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주요어 : 사망장소, 병원사망, 사망원인통계자료, 노인장기요양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