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고등학생의 내재적 동기와 부모의 학습관여가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 :자기조절학습 능력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Abstract

학생의 내면에서 작용하는 내재적 동기와 학생의 외부에서 작용하는 부모의 학습관여 각각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비교적 다양하게 이루어졌으나, 그 영향의 차이를 경험적으로 검증한 연구는 드물었다. 한편, 학습의 과정으로 볼 수 있는 자기조절학습의 매개효과를 경험적으로 확인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 연구에서는 여자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의 내재적 동기와 부모의 학습관여가 학교교육의 결과 측면인 학업성취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또한 내재적 동기와 부모의 학습관여가 학습의 과정 측면인 자기조절학습 능력을 매개하여서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였다. 이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고등학생의 내재적 동기는 학업성취도 및 자기조절학습 능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부모의 학습관여는 학업성취도 및 자기조절학습 능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가? 셋째, 내재적 동기 및 부모의 학습관여는 자기조절학습 능력을 매개로 학업성취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가?

이 연구를 위해 선행 연구들의 검토 및 예비검사, 전문가 협의회 등의 과정을 거쳐서 내재적 동기 척도, 부모의 학습관여 척도, 자기조절학습 능력 척도를 수정 및 제작하였다. 부모의 학습관여 척도는 학습정보 제공 및 조언, 학습방식 존중, 학습성과 압력의 3가지 하위 영역으로, 자기조절학습 능력 척도는 인지조절, 동기조절, 행동조절의 3가지 하위 영역으로 구성하였다. 분석 결과, 두 척도 모두 구인타당도와 문항 내적일치도 계수(Cronbach's α)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재 K여자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391명을 대상으로 본검사를 실시하였고,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국어, 영어, 수학의 세 과목별로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수집하였다. 연구문제에 따른 연구모형에서 설정한 잠재변인들 간의 구조적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구조방정식 모형을 활용하여 분석하고, 자기조절학습 능력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주요 분석 결과를 요약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고등학생의 내재적 동기는 학업성취도 및 자기조절학습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성취도에는 .328, 자기조절학습 능력에는 표준화계수 .729로 각각 =.01, =.001 수준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둘째, 부모의 학습관여는 학업성취도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나, 자기조절학습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조절학습 능력에는 표준화계수 .144로 =.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셋째, 내재적 동기 및 부모의 학습관여는 자기조절학습 능력을 매개로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재적 동기가 자기조절학습 능력을 매개하여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표준화 계수는 .235, 부모의 학습관여가 자기조절학습 능력을 매개하여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표준화 계수는 .047로 모두 =.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고등학생에 있어서 부모의 학습관여보다 내재적 동기가 학업성취도에 직․간접적으로 더욱 큰 영향을 미치며, 부모의 학습관여는 학업성취도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못하나 자기조절학습 능력과 같은 학습능력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고등학생의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해서는 내재적 동기와 자기조절학습 능력을 실질적으로 개선․증진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평가하는 등의 후속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