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의 정의 및 배려지향성과 훈육태도에 관한 연구

Abstract

오늘날의 교육 현장에서는 교사의 훈육에 반발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바른 훈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오늘날의 많은 교사들과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훈육의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 교사에게 필요한 자질이 많이 있겠지만 본 논문에서는 훈육 상황에서 보이는 교사의 훈육 태도와 교사의 도덕지향성을 알아보고 이 둘이 서로 상관이 있음을 살펴봄으로써 효과적인 훈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사의 도덕관을 바르게 수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확인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서울에 있는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은 모두 3가지 종류로 구성되었다. 교사의 훈육태도를 알아보는 훈육태도 설문지(자체 제작), 교사의 배려지향적 도덕성을 파악하기위한 실생활 관련 딜레마 질문지(Kerbs, 1997), 정의지향적 도덕성을 파악하기 위한 도덕판단력 검사(문용린, 1986)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의 훈육태도를 훈육의지와 관심 대상에 따른 훈육 감정(교사중심감정, 학생배려감정)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먼저 훈육의지는 5점 척도로 반응하게 했을 때 3.38로 보통이다와 그렇다 사이의 상태로써 반드시 훈육을 완수하려는 의지는 보통인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교사중심 감정은 평균 3.36, 학생배려 감정은 평균 3.57로 학생배려감정이 교사중심 감정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훈육상황에서 교사는 교사 자신의 감정보다는 학생의 감정과 상황을 존중하며 훈육을 실시하려는 태도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교사의 도덕지향성을 살펴보았다. 도덕지향성은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구분되는데 개인의 권리와 합리적 이성에 입각하여 보편적 규칙을 강조하는 정의지향적 도덕성과 인간관계와 감정을 기반으로 개인이 처한 특수한 상황을 수용하는 배려지향적 도덕성이 그것이다. 기존의 연구들은 한 개인의 도덕관을 정의지향이거나 배려지향으로 양분하는 연구에 치중하였는데 본 연구자는 한 개인 안에 두 도덕관이 모두 존재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두 도덕관을 함께 측정하여 각 도덕관이 어떠한 훈육태도와 관련되어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정의지향적 도덕관은 Rest의 DIT 검사지를 이용해서 P 점수를 측정했을 때, 100점 만점에 43.69점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한국인의 평균 정의지향적 도덕관 점수인 35.14보다 높은 점수로 교사의 정의지향적 도덕관이 한국인의 평균 이상임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배려지향적 도덕관 점수는 5단계 평가에서 3.03으로 자신과 타인을 고루 배려하려고 노력하는 과도기적 단계임을 보여주었다.

셋째로, 교사의 훈육태도와 도덕지향성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검증 결과, 정의지향적 도덕관은 훈육의지와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났고 배려지향적 도덕관은 교사중심 감정과는 유의미한 음의 상관관계, 학생배려감정는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가 확인되었다. 이런 결과는 정의지향적 도덕관만 강하거나 배려지향적 도덕관만 강할 경우 질 높은 훈육이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점을 의미하며 정의와 배려지향적 도덕관의 상호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교육계의 실패 요인의 많은 부분이 도덕성의 부재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도덕성이 없는 것보다는 한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훈육을 통해 성숙한 인격을 육성하기 위해서 정의와 배려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에 대해 이 논문이 작은 방향을 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