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禮敎의 가늠자: 조선시대 경상도 지역 지리지 風俗조의 검토 : The Standard of Neo-Confucian Enlightment: A Reading Customs chapters of Local Gazetteers of Gyeongsang-do Province in Joseon Dy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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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지영

Issue Date
2018-06
Publisher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Citation
규장각, Vol.52 No., pp. 1-39
Keywords
지리지풍속경상도조선의 문명적 표준신유학Local GazetteerCustomsGyeongsang-do ProvinceJoseon’s Civil StandardsNeo-Confucianism
Abstract
이 글은 지리지 서술 내용의 변화를 통해 조선시대 지배 또는 통치, 정치, 治에 대한 관점의 변화와 조선적 문화 형성의 경로를 읽어내려는 시론적 작업이다. 본격적인 분석 대상은 지리지의 여러 항목 중 풍속조이다. 풍속 항목은 조선시대 지리지 편찬자들이 의도적으로 삽입시킨 것이며, 삽입된 뒤에도 기술 내용이 고정되지 않고 상당한 변화를 보였다. 1425년 『경상도지리지』에는 풍속 항목이 없지만, 그 서두에서 경상도 66개 군현 풍속을 기술하였다. 이 최초의 풍속 기술은 조선후기인들의 진술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과 크게 달랐다. 문풍이 드높고 순후한 풍속을 가진 고을이라는 조선후기적 이미지와 달리, 상당수 고을이 무예를 중시하며 강하고 사납거나 싸우고 다투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경상도 지역 44개 고을의 풍속만 기술하였지만, 풍속 기술에는 변화가 나타났다. 이 때 관찰한 고을의 풍속은 고을 고유의 민속이라기보다는 고을 전체가 가진, 타고나거나 자연스럽게 배어들어 있는 문화적 취향이나 품성이었다. 이후 전국지리지나 고을 읍지들에서도 풍속 기술들이 수정되어갔다. 지방지의 편찬자들은 개인의 생존을 위해 싸우고 다투며 살아가는 태도를 비판하고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풍조를 격려하며 풍속 항목을 기술했다. 신유학의 인간과 사회, 정치를 바라보는 관점이 고을의 풍속을 바라볼 때 투영되었고, 일정한 문화적 기준 검소하고 예의, 의리를 알고 학문을 알며 다투지 않는 문화의 성취 여부가 풍속조 서술의 기준이 되었다. 다스림[治]은 단순한 관료 행정이 아니라 포괄적 교육으로서의 예교였고, 고을 풍속은 다스림의 방향을 가늠하고 성취를 평가하는 지표로 여겨졌다. 지역인들도 사욕보다는 인간 관계 속에서의 올바름[道義]을 중시하며 살아간다는 점을 인정받고자 했다. 17세기 지역인에 의해 작성된 읍지에서는 이러한 신유학적 문명론의 기준에서 벗어난 기왕의 고을 풍속 기술에 노골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고을 풍속을 바꾸는 경쟁은 전 도에 걸쳐서 일어났다. 각 지역 읍지의 풍속 항목은 예교주의적 노력들의 성취 정도와 지속 가능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였다. 조선은 중앙정부, 지방정부, 지방 사 모두 나라가 존속하는 마지막까지 고을의 풍속을 고을의 治의 방향과 방법을 결정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지표라는 관점을 버리지 않고 예교의 가늠자로서 풍속 항목을 서술하였다. 19세기 초반에 이르면 경상도 거의 모든 지역의 풍속 항목에서 사납고 다투는 이미지는 사라졌다. 각 고을들은 조선의 문명적 표준을 내면화했고, 자기 정체성의 일부로 삼았다.
ISSN
1975-6283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74486
DOI
https://doi.org/10.22943/kyujg.2018..5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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