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國大典』 판본 연구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현존하는 『經國大典』의 대표적 판본들을 검토하여 각각의 특징을 고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계에 『경국대전』 원자료에 대한 가장 기본적이고도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향후 연구 자료 선정에 있어 판본 선택과 교감의 중요성을 환기하고자 한다. 『경국대전』 판본에는 두 가지 층위가 있다. 하나는 『경국대전』의 내용이 최종 완성되기까지의 기간인 세조~성종 15년까지의 개정 시행 단계별 간행본들로 경인대전–신묘대전–갑오대전–을사대전으로 구분된다. 다른 하나는 더 이상의 내용 수정을 금지하고 『경국대전』 전체 조문을 확정하여 간행, 시행한 성종 15년 을사대전의 판본들이다. 먼저 2장에서는 위와 같은 『경국대전』 판본의 두 층위를 상세히 설명한 후 학계의 연구 성과에서 널리 참고 되어온 판본들을 분석, 그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3장에서는 각 기관에 소장하고 있는 『경국대전』의 현존 판본 66건을 모아 계통별로 정리하고, 간행시기 순으로 15세기 간행 신묘대전–15세기 간행 을사대전–16세기 간행 을사대전–17세기 간행 을사대전–18세기 간행 을사대전의 대표 판본을 6가지 계통의 7가지 판본으로 선정하였다. 4장에서는 각 계통별 판본의 구체적 조문을 몇 개 뽑아 각 판본의 정확도를 점검하였다. 그 결과 첫째, 신묘대전과 을사대전의 내용 변화를 구체적 조문을 통해 확인 하였다. 둘째, 기존 연구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던 17세기 이전 을사대전 판본을 3건 확인하여 시간적으로 『경국대전』 완성 당시와 멀지 않은 자료들을 찾아내었다. 셋째, 대표 판본간 구체적 조문 비교를 통해 기존 연구에서 주로 활용되던 사고본이나 흔하게 보이는 만력본은 임진왜란 이후 급하게 제작되면서 다른 판본에 비해 잘못된 글자가 많았으며, 이 판본을 참고한 기존 연구성과들에서 오류의 결과를 내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경국대전』 연구는 무엇보다 현존 판본을 수집・교감하여 조문 정본화를 진행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