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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기 원산항 노동자의 근대적 노동운동 : A Modern Labor Movement: Wŏnsan Dock Workers Struggle at the Turn of the Twentieth 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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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현명호

Issue Date
2020-06
Publisher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Citation
규장각, Vol.56 No., pp. 303-338
Keywords
원산부두 노동근대 노동운동자크 랑시에르대한제국기WŏnsanDock WorkModern Labor MovementJacques RancièreThe Korean Empire Period
Abstract
이 논문은 대한제국기 원산항 부두 노동자의 투쟁을 살펴봄으로써 근대적 노동운동의 의미를 재검토한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조선 노동자들에 대한 기존 연구들은 이들이 중간관리자인 십장의 지배 아래 있었고 독자적인 노동 조직을 조직하지 못한 점을 들어 이 시기 노동운동을 전근대적인 것으로 설명한다. 이 같은 평가는 당시 조선의 경제가 아직 자본주의에 완전히 포섭되지 않은 소위 원시적 축적 이전단계, 혹은 이행기였다는 사회구성체 분석과 맞물려있는데, 이 관점에 의하면 대한제국기 원산항 노동자들의 저항은 과도기적인 것으로, 1929년 원산총파업이라는 일제 강점기 때의 대표적인 노동운동의 前史로서 소급 적용된 의의가 있을 뿐이다. 반면 본 연구는 이 시기 원산항 노동자들의 직접행동이 조선 말기 민중의 민란, 철시, 소장 등과는 구분되는 형태를 띤다는 사실에 주목해서 이들의 시도가 근대적 노동운동의 하나의 사례였다고 주장한다. 이론적으로는 프랑스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가 노동 대중 운동의 주체는 스스로 지배 구조를 파악하고 운동의 논리를 개발할 수 있는 존재라고 정의했던 것을 틀로 삼아 부두 노동자들이 원산이라는 지역 사회에서 배척당하는 타지인으로서 자신들에게 맞는 투쟁 방식을 개척해냈음을 보여주는 것이 본 논문의 목적이다. 구체적으로는 1898년 5월 경무서 파괴 사건, 1899년 9월 일본인 거류지의 봉쇄, 그리고 1900년 7월 反십장 운동이란 세 가지 사례에서 이들이 정치적 선동을 모색하고 원산이라는 도시 공간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며 신문사에 편지를 보내 독자 대중에 호소했던 것을 서술함으로써 이들의 직접행동이 새로운 종류의 노동운동이었음을 입증한다. 이런 점에서 본 연구는 기존의 계급 형성론과는 다른 기준으로 노동운동을 평가하는 대안을 제시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ISSN
1975-6283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74525
DOI
https://doi.org/10.22943/kyujg.2020..56.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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