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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사제』의 건국신화 전승사적 성격 연구 : 《東明事題》的建國神話傳承史特徵研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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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장기화

Advisor
조현설
Issue Date
2021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김재소『동명사제』고구려동명왕주몽신화건국신화 전승사영사시연작시영웅대망북방인식
Abstract
본고는 조선 말기 金在韶(1834-1901)가 편찬한 『東明事題』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 고구려 건국신화의 전승 양식과 화소 수용의 양상과 특징을 고찰하고, 그것의 건국신화 전승사적 의의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동명사제』가 한국 신화사에 차지하는 위상을 살피고자 하였다.
제Ⅱ장 제1절에서는 실증적인 측면에서 『동명사제』에 관한 서지학적인 고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현재 확인되는 네 개의 이본은 내용이 모두 동일한 자료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동명사제』의 내용을 고찰하는 과정에서 그간 실전된 자료로 인식되어 온 『고씨가승』이 『부여고씨세계록』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제2절에서는 동명왕에 대한 제사와 조선 말기 문인지식인의 신화에 대한 인식을 고찰함으로써 『동명사제』의 창작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도모했다. 『삼국사기』등 문헌의 기록을 검토한 결과,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평양에 있는 동명왕 무덤에 국왕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제사를 지내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조선 후기 이익, 안정복, 이종휘 등 유가 지식인들이 신화를 역사화하려는 태도를 견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태도는 19세기에 들어와서 강화된 모습을 보인다.
제Ⅲ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동명사제』를 건국신화 전승사적 맥락에서 고찰하였다. 본고는 형식의 측면에서는 건국신화의 전승 양식에, 내용의 측면에서는 건국신화의 화소 수용에 주목하여 『동명사제』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제1절에서는 동명왕 신화를 소재로 창작된 영사시를 시대별로 검토하며 그 양식적 특징을 분석하였다. 고려시대의 「동명왕편」, 『제왕운기』와 조선시대의 영사악부, 회고시, 연작 영사시 등을 비교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 결과 『동명사제』는 고구려 건국 영웅 주몽의 일대기를 다루며, 칠언절구 연작형 영사시의 형식으로 지어진 작품임을 알 수 있었다. 장편 고시가 아닌 칠언절구 단형 영사시 양식이 선택된 이유와 관련해서는 김재소의 작시 능력 부족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한편 이러한 형식을 취하게 된 또 다른 이유로 작품이 광범위하게 유포되기를 기대하는 저자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 아닐까하는 추론을 해보기도 했다.
제2절에서는 『동명사제』에 나타난 주몽신화의 서사단락을 확정하고 단락별로 화소의 존재 양상을 고찰하였다. 이를 위해 각 단락 별로 그 내용을 검토한 뒤에, ①기존 화소의 전승과 변이, ②새로운 화소의 추가와 확장형 재편방식 두 항목으로 나누어 화소 수용상의 특징을 분석하였다. 전대 자료와의 비교를 통해 『동명사제』는 『삼국사기』와 「동명왕편」의 화소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도 주몽의 영토 확장, 국가 통치, 유화의 치수 등의 화소를 새롭게 추가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추가된 화소들을 통해 『동명사제』에 나타난 고구려 건국 신화가 건국주를 미화하기 위한 의도 하에 이루어진 확장형 재편을 거쳤음을 알 수 있었다.
제Ⅳ장에서는 『동명사제』의 건국신화 전승사적 의의를 살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는 조선왕조가 무너져가는 와중에, 밖으로는 열강의 침략을 당했던 위기의 시대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동명사제』의 저자는 동명왕을 역사적 실존 인물로 보는 입장을 취하는 한편, 동명왕의 聖君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이를 통해 동명왕 신화를 소환함으로써 영웅대망론을 구현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른 한편, 19세기에는 국가 차원에서 북방 彊域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동명사제』는 이러한 맥락에 놓여있는 작품이었다. 고구려 건국영웅 주몽이 북방의 영토를 정복하고, 중국 동북지역까지 세력을 확장한다는 내용을 통해, 『동명사제』에 반영된 북방 영토에 대한 신화적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은 일제강점기에 박은식 등 근대 역사학자들에게 이어져 조선 북방 고토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났다.
本文以朝鮮末期金在韶(1834-1901)創作的《東明事題》為研究對象,旨在分析其對高句麗建國神話的傳承形式、母題接受情況以及作品特徵,從而闡明《東明事題》在建國神話傳承史中的意義,並以此探討其在韓國神話史中佔據的地位。
正文第二章第一節從實證考察的層面上對《東明事題》展開書誌學的探討。從而確認現存的四種異本為相同形態的資料。同時,在對《東明事題》的內容進行考察的過程中,筆者確認曾經被認為是失傳資料的《高氏家乘》,其實就是《扶餘高氏世系録》。
第二節通過對東明王的祭祀情況和朝鮮末期文人對神話的認識進行考察,探究《東明事題》的創作背景。由《三國史記》等史書的歷史紀錄可知,從三國時代到朝鮮時代,歷代國王持續對東明王的墳墓進行祭祀,對此表現出極大的關心。同時由朝鮮後期文人李瀷、安鼎福、李鍾徽等人的著作可知,他們將神話視為歷史的態度十分顯著,這種認識態度在進入19世紀之後則表現出更為加強的一面。
第三章正式從建國神話傳承史的角度對作品展開分析。本文分別從形式和內容兩個層面考察了《東明事題》的特徵。從形式的角度探討了其對建國神話的傳承樣式,從內容的角度分析了其對建國神話母題的接受。
第一節按照時代區分了以東明王神話為素材創作的詠史詩作品,並對其特徵進行了考察。本文將高麗時代的《東明王篇》、《帝王韻紀》以及朝鮮時代的詠史樂府、懷古詩、連作詠史詩等作為比較對象,進而確認了《東明事題》具有以高句麗建國英雄朱蒙的生平傳記為素材,七言絕句連作型詠史詩的形式特徵。在詩的體裁上選擇短型詠史詩而不是長篇古詩,其理由可以歸納為金在韶的詩文創作能力不足。另外,這種詩體的選擇與作者希望作品能夠廣範傳播的意圖不無關係。
第二節確定了《東明事題》中所記載的朱蒙神話的敘事段落,並按照段落考察了母題的存在情況。分別從①已有母題的傳承與變異和②新母題的添加與擴張型重組方式,這兩個層面上考察其在母題接受上的特徵。通過與前代文獻資料的比較可知,《東明事題》在廣泛接受《三國史記》和《東明王篇》中出現的母題的同時,也添加了朱蒙的領土擴張、國家統治以及柳花治水等新的母題。由新添加的母題,可以判斷《東明事題》所記載的高句麗建國神話在美化建國主這一意圖下進行了擴張型重組方式。
第四章考察了《東明事題》在建國神話傳承史上的意義。19世紀末20世紀初,朝鮮王朝內部臨著瓦解的危機,外部面臨著列強的侵略。在這種時代氛圍下,《東明事題》的作者站在將東明王敘述成歷史實際存在人物的立場上,同時強調了東明王作為聖君的面貌。這可以理解為通過重新呼喚東明王,而實現英雄待望思想的一種敘述方式。
另一方面,19世紀朝鮮王朝對北方疆域的關心也表現出擴大的傾向,《東明事題》就是在這一歷史脈絡中產生的作品。高句麗的建國英雄朱蒙征服北方的領土,甚至將自己的勢力範圍擴張到中國東北地區,從這一內容中表現出其希望通過神話,來再次確認北方領土範圍的認識。這一認識在日佔時期通過近代歷史學者朴殷植等人得到了延續,他們同樣在文章中表現出了對朝鮮北方故土的關心。
Language
kor
URI
https://hdl.handle.net/10371/178451

https://dcollection.snu.ac.kr/common/orgView/000000168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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