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ations

Detailed Information

가족생활의 개인화와 친밀성의 탈제도화 - 이성애 청년 동거를 중심으로 : 가족생활의 개인화와 친밀성의 탈제도화 - 이성애 청년 동거를 중심으로

Cited 0 time in Web of 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Authors

김희연

Advisor
배은경
Issue Date
202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동거, 친밀성, 가족, 청년세대, 개인화, 탈제도화
Description
학위논문(석사) -- 서울대학교대학원 :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2022.2. 배은경.
Abstract
본 연구는 연애, 결혼, 출산을 모두 포기하였다는 N포세대 담론이 청년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현실에서 친밀성을 유지하려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 경험의 여러 층위가 획일적으로 해석되고 있다는 문제제기에서 출발한다. 많은 청년들이 경제 위기 이후 취업난, 주거난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친밀성의 영역이 모두 무너졌다고 하기에는 친밀성과 섹슈얼리티를 바탕으로 한 동거와 같은 가족 구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다양한 가족에 대한 상상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되었느냐 했을 때 사회적 인식 외에도 현재의 법체제는 이를 반영할 만한 충분한 질적 담론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인은 사회에서 혼자서만 생활을 영위할 수 없으며 누군가와 돌봄과 부양의 책임을 함께 해야 하는 존재다. 이성애적 관계에서 동거는 그러한 돌봄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형성할 뿐 아니라 사회적 질서에 관한 생각, 정치적 변화까지 이끌어내는 경험이 되고 있으며 이는 청년들이 친밀성을 나름의 방식으로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통로가 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가족 구성의 근대적 형태가 아닌 새로운 친밀성의 방식이 추구되는 개인화라는 흐름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는 가족생활의 개인화와 친밀성의 탈제도화라는 새로운 친밀성의 방식을 추구하게 만들었다. 여기서 개인화란 개인의 일대기가 노동시장을 중심으로 계획되고, 유연한 '이동성'을 요구받고 가부장적 가치에 기초한 근대적 가족 규범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 사회적 변화를 의미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친밀성 유지를 위한 조건을 주로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환해버리는 착시현상을 교정하기 위해 20~30대 청년들의 실제 동거 계기, 경험, 동거를 통해 얻게 되는 결혼과 동거에 대한 인식을 심층면담하여 이들의 가족생활을 개인화 이론을 통해 분석하고자 한다. 이에 따른 본 연구의 내용 및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참여자의 동거 계기는 모두 그냥 자연스럽게 시작된 것으로 그 안에서 연구참여자들은 현실적 문제들과 갈등을 겪으며 친밀성에 관한 새로운 질서를 구성하고 있었다. 이들은 개인화된 삶의 조건들 속에서도 두 사람이 함께 친밀성을 유지해 나가기 위한 성찰과 행동조율을 해 나가고 있었다. 이를 통해 연구참여자들은 인격적 어른됨을 습득하고 있었으며, 남성들의 경우 여성들의 삶에 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둘째, 연구참여자들의 동거는 전통적 가족주의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탈제도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전통적 가족주의란 유교적ㆍ권위주의적ㆍ가부장적인 가족구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연구참여자들은 모두 양가 가족이 삶에 개입하게 되는 결혼에 관한 큰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한국에서 결혼이 아닌 동거는 여전히 사회적 낙인 문제를 겪게 했지만, 이러한 부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생활을 자율적으로 조정하고 각자가 평등한 관계에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동거 친밀성만의 특징은 이들이 관계를 지속해 나갈 수 있게 했다.
특기할 만한 지점은 이들의 관계가 나름의 결속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참여자들은 동거 과정에서 헤어짐을 염두하기보다 관계의 영속성을 기대하며 동거를 시작했으며, 동거 커플 특유의 긴장감을 형성해 나가고 있었다. 헤어짐이 쉬울 것이라는 기존의 인식과 달리 동거 관계는 실질적인 구속력을 상호 형성하고 있었다.
셋째, 동거는 연구참여자들에게 대안적 생애과정으로서 동거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 주고 있었다. 이들에게 가족의 의미는 법률적 테두리 보다 대체적으로 친밀성 그 자체로 인식되었으며 이는 결혼 계획 여부와 관계없이 앞으로의 삶의 기준점을 세우고 책임감을 갖게 하는 주체적 동기로 작용했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의 독립성이 증대된 상황에서 친밀성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생애과정을 계속해서 모색하게 하는 통로를 만들어주었다.
본 연구는 동거에 관한 질적 연구가 부족한 현실에서 괄호 속에 들어가 있는 청년들의 실제 친밀성과 관련한 경험들을 드러내고자 하였고, 개인화와 신자유주의적 변화 속에서 친밀성을 포기하지 않는 사례들을 통해 기존의 3포세대 담론 기각을 시도했다. 또한 개인화라는 사회적 변화 속에서 동거 연구는 가족생활에 대한 다양한 상상력을 갖게 해주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Language
kor
URI
https://hdl.handle.net/10371/182893

https://dcollection.snu.ac.kr/common/orgView/000000170263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Altmetrics

Item View & Download Count

  • mendeley

Items in S-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