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경관과 식물의 드로잉이 환경애착과 친환경행동 의도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As environmental degradation accelerates globally, countless debates have raged on the role of human contribution to the current environmental crisis. Despite multitude of arguments and counterarguments surrounding this complex issue, relatively little is known about the process by which people form a positive attitude toward the environment that brings ecologically conducive behaviors, potential key elements that may have profound impact on environmental outcomes. Existing studies on this subject have observed that the psychological determinants of pro-environmental behaviors are closely related to the level of an individuals emotional sensitivity toward the environment: the higher the affective concerns for the environment, the greater the intention to act for conservation. Given this linkage, peoples direct experience with the natural environment is likely to be an important factor in the development of a pro-environmental attitude that leads to conservation efforts. In this study, we contribute to the body of literature by focusing on one such means for direct experience: hand-drawing of natural objects.

The act of drawing natural objects is one of the fundamental ways of understanding the nature. In the traditions of geology and botany, the process of manually drawing natural landscapes and plants has been recognized as an essential step in learning about the natural environment. By contrast, the role of manual drawing has received relatively little attention in the field of environmental research. Building on the theories of pro-environmental attitude formation found in the literature, in this study we analyze the data collected from a field research, testing the hypothesis that manual drawings of natural landscapes and plants will positively influence people's affective concerns for the environment and elicit pro-environmental behavior.

The field research was conducted at two sites with semi-natural areas that featured diverse plant species. Participants at the Seoul Olympic Park engaged in landscape sketching tasks, while participants at the Seoul National University observed and drew plant species. Verbal narrative data were collected through pre- and post-interviews, and drawing scores and survey answers were obtained and transformed into numerical data. Qualitative and quantitative data analyses were conducted using inductive and statistical methods. The results of analyses support the hypotheses that drawing of plants and the natural environment is a factor in promoting peoples intentions pro-environmental behavior. In the qualitative portion of the analysis, categories that imply the participants emotional attachment to the environment and the moral responsibility for preservation were identified. In addition, results from quantitative analysis indicate that plant drawing has a positive impact on the attitude toward plants and the environmental affection but not on the pro-environmental behavioral intention. It is found that two styles of drawing expression, analytical-objective and expressive-subjective, have varying degree of effect on the behavioral component.

These findings suggest that experiencing the natural environment via manual drawing can be an important driver of people's intention and action for environmental conservation. As the public became desensitized to the deteriorated ecological state due to ever-decreasing contacts with the natural environment, various measures to promote an awareness for environment have been proposed. The results of the study point to a potential for combining arts, psychology, and environmental studies to develop a novel program for future environmental education.

기후 온난화와 동식물 서식지 파괴, 생물 다양성의 감소 등 전 지구적 생태환경 위기가 가속화되면서 환경 문제의 주체인 인간을 근본적으로 성찰하는 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논의에서는 특히 인간의 환경을 대하는 태도와 행동적인 측면에 관한 본질적 이해가 부족한 점이 지적되어 왔다. 따라서 자연 환경을 보전하고자 하는 적극적 활동의 심리적 계기를 견인하는 요인과 그 작용을 밝히는 것은 현재 당면한 환경 위기의 대안을 제시하는데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환경친화적 행동을 이끄는 심리적 결정 요인은 많은 연구를 통해 다뤄지고 있다. 이들 연구는 공통적으로 한 개인의 친환경적 행동은 그의 환경에 대한 감수성의 정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자연 환경에 반응하고 교감하는 감수성이 높을 수록 환경을 아끼고 돌보려는 애정으로 발전하며, 이같은 환경의 애착은 그의 일생 과정에서 축적된 생태적사회문화적 경험이 바탕이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날로 외부 환경과 절연되어가고 있는 현대인의 삶에서 자연과의 접촉 기회를 늘려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는 방법을 모색하고, 이들 시도가 환경 보전을 위한 실천적 행동을 발현하는 효용성을 입증하는 것이 환경 관련 연구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그간 다양한 실증적 연구를 통해 자연 환경에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경험이 환경에 대한 애착을 함양하는데 필요한 요인임이 밝혀졌다. 다양하고도 깊이 있는 자연 환경의 경험으로 환경 애착심을 증진하는 것은 주변 환경, 더 나아가 전 지구적 환경을 위한 행동을 실천하는 동력이 되며, 이는 앞으로 지속 가능한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자연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이해하는 방법으로써 자연의 대상을 그리는 행위를 제시하였다. 손으로 자연물을 드로잉 하는 것은 이들에 대한 감응을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연 대상의 본질을 이해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식 중 하나이다. 역사적으로 자연 과학 교육 분야에서 드로잉은 자연 현상을 탐구하는 가장 기초적인 학습 방법이었다. 특히 서구의 지질학과 식물학 전통에서는 자연 경관과 식물을 섬세하게 드로잉하는 과정을 자연 현상을 식별하고 해석하는 필수적 학습법으로 인식하였고, 자연물의 개별적 요소와 전체적 모습을 여러 표현 양식으로 묘사하여 자연 현상의 통찰을 얻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처럼 자연 대상물을 시각적으로 탐색하고 이를 손으로 그리는 행위는 환경 관련 연구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임에도 본격적으로 탐색하거나 활용된 바가 적다. 본 연구는 각종 선행 연구의 이론과 현장 실험으로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자연 경관과 식물을 드로잉 하는 행위가 개인의 환경 애착심을 고양할 가능성, 그리고 이를 통해 환경에 대한 실질적 행동을 발현할 가능성에 관하여 탐구하였다. 현장 실험은 여러 연령대와 직업군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반 자연환경의 조건을 갖춘 서울 시내의 대형 공원과 대학 캠퍼스에서 진행하였다. 공원에서의 실험은 공원 내부를 걷는 신체 활동과 드로잉이 조합된 방식을 활용하였고, 대학 캠퍼스 내에서의 실험은 수목 환경이 좋은 장소에 머물며 장시간 식물을 드로잉 하는 방식을 적용하였다. 전자에서는 참가자의 드로잉 경험에 관한 대면 인터뷰로 얻은 구술 텍스트 자료를, 후자에서는 드로잉 결과물과 설문 조사로 얻은 수치적 자료를 수집했고, 이 두 유형의 자료를 각각 질적양적 분석 방식으로 분석하였다. 자료의 검토 결과, 자연환경과 식물의 드로잉이 환경 애착과 환경 친화적 행동을 위한 개인의 의도를 발현하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의 기본 가정을 일정 부분 뒷받침하였다. 공원의 드로잉 이후 인터뷰 내용의 분석에서 환경 전반에 연관된 개인의 감성적 애착과 자연을 보전하고자 하는 도덕적 책임감의 함의를 읽어낼 수 있었고, 식물의 드로잉과 설문 조사 결과의 분석에서 드로잉의 표현 양식에 따라 환경 애착과 친환경적 행동의 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논문의 결론부에서는 이들 실험의 분석 결과를 종합하여 하나의 이론적 모델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드로잉이라는 매우 신체적이고도 직접적인 시각 표현 방식으로 매개되는 자연환경의 체험이 환경 보전의 행동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날로 악화되어 가는 생태 환경을 보전하고자 다방면의 분야에서 방안을 내놓고 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교육과 학습을 거쳐 개인에게 환경의 관심뿐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본 연구는 자연의 체험과 이를 시각적 표현으로 매개하는 활동이 감정과 행동의 영역에 밀접한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미술, 경관, 심리, 환경 분야를 아우르는 통섭적 연구의 가능성과 미래의 환경 교육의 한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