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노년의 불행 : 시몬 드 보부아르의 『노년』 읽기

Abstract

본 논문은 시몬 드 보부아르의 노년 이라는 작품을 중심으로 노인이 처한 외적⋅내적현실에 대한 분석을 통해 보부아르가 노년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보부아르는 우선 노인이 처한 외적 현실에 대한 분석을통해, 노인의 타자성이 착취 구조를 기반으로 유지되어 온 이 사회가 자신들의 야만적인착취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 낸 인위적인 산물에 해당한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증명해 낸다. 그리고 상호성 개념을 중심으로, 이러한 행보를 정당화하기 위해 그간 사회가 구사해 온 전략을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동시에 사회가 부여한 노인의 이미지를 자기것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노인이 내적으로 겪게 마련인 혼란과 모순 역시 가시화한다. 그 결과, 노인의 내면을 한 인간이 인간으로서 경험하는 존재론적 갈등 및 인간으로 남기위한 실존적 투쟁이 벌어지는 장으로 재규정하기에 이른다. 이를 통해 보부아르는 우리사회가 걸어 온 그간의 행보를 반성적으로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독자에게 제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