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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가로수의 경험에 대한 환경미학적 연구 : The Experience of Urban Street Trees: An Environmental Aesthetical Appro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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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소영

Advisor
배정한
Issue Date
202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가로수식물도시환경미적경험환경미학공감각적참여능동적관조미적-도덕적판단인간-너머도시
Description
학위논문(석사) -- 서울대학교대학원 : 농업생명과학대학 생태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생태조경학), 2022. 8. 배정한.
Abstract
가로수는 인간이 도시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생물이자 가장 쉽게 지나치는 생물이다. 가로수는 도시 인프라로서 도시에 편재하며 도시민의 삶에 구조적, 미적, 기후적으로 관여한다. 그러나 식물인 가로수는 움직이거나 위협이 되지 않으므로 도시민은 가로수를 간과하기 쉽다. 인문학 분야에도 식물맹의 경향이 나타나며 가로수는 인간과 동물에 비해 논의에서 소외되어 왔다. 그러나 기후 위기와 환경적 지속가능성이 대두되는 오늘날, 도시에서 가로수의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으며, 가로수의 영향권에서 살아가는 도시민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가로수의 경험은 논구되어야 한다. 이 연구는 도시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지만 쉽게 무시되어 온 가로수에 주목해, 그와 관계 맺는 도시민의 삶의 영역을 환기하고 해명한다.
이 연구는 도시에서 인간이 가로수를 개체보다는 환경으로 경험한다는 점을 고려해 환경미학의 관점에서 가로수의 경험에 접근하고 해석한다. 먼저, 거시적 접근의 단계에서 이 연구는 가로수 경험이 놓인 역사문화적 조건을 이해하기 위한 문헌 검토를 수행했다. 근대화하는 유럽에서 가로수는 전근대 산책로의 가로수 모델이 공학적으로 표준화되어 전 세계 도시로 이식되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표준형을 받아들였으나 수종 선정, 조성 및 관리 방법 등의 가로수 실천은 다르게 전개된다. 20세기 후반까지 정부는 녹지의 양적 확대에 목표를 두어 도시는 일부 수종으로 획일화된다. 이때 도시를 점하게 된 특정 수종에 관한 한국 사회의 독특한 경험이 나타났다. 근대 이전 유럽과 근현대 한국에서 각각 가로수의 형태와 수종을 획일화하는 양상은 역사문화적 조건으로서 동시대 도시민의 경험에도 영향을 미친다.
다음 연구 단계는 미시적 접근으로, 심층인터뷰를 통해 동시대 가로수 경험을 발굴하고 분석했다. 앞선 문헌 검토에서 확인한 가로수 경험 방식의 주요 조건으로서 교통수단을 고려해 보행, 주행, 기타 경험의 분류에 따른 반구조적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의미한 가로수 경험의 양상을 도출하기 위해 해석적 현상학적 분석(IPA; Interpretative phenomenological analysis) 방법을 통해 진술을 의미의 연관에 따라 분석했다. 그에 따라 발굴한 도시민의 가로수 경험 양상은 다음과 같다. 먼저 걸을 때 연구 참여자들은 계절에 따라 a) 공감각적으로 체험, b) 일상 속 축제로 기념, c) 이완을 위해 멍하게 응시, d) 개체로 식별해 특징을 감상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다음 차를 타고 이동할 때, e) 풍경으로 감상, f), 부정적 평가, g) 만개한 가로수길을 체험, h) 울창한 가로수길을 체험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가로수를 비행기나 높은 빌딩에서 내려다보는 조감의 경우, i) 원으로 평면화된 가로수를 보며 평가를 내리는 양상이 확인되었다.
해석의 단계에서, 이 연구는 다양한 가로수에 대한 감각, 인식, 정서를 일깨우고자 환경미학자 아놀드 벌리언트(Arnold Berleant)의 기술적 미학(descriptive aesthetics)을 활용해 심층인터뷰에서 수집한 경험을 기술했으며, 환경미학의 지각 모델과 인식 모델의 이론을 활용해 도시 가로수의 네 가지 미학적 의미를 발견했다. 첫째, 도시민은 도시에서 가로수라는 비인간 생물, 미기후, 계절이라는 자연 현상에 참여한다. 가로수가 연관된 환경 변화에 공감각적으로 참여하는 주체는 시각적 광경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온 몸의 감각으로 가로수와 관련된 촉감, 냄새, 공기, 소리 등을 복합적으로 느낀다. 이때 가로수는 분리된 객체가 아니며 도시민은 유기체와 기후 환경에 연속적으로 존재한다.
둘째, 도시민의 가로수가 있는 풍경 감상은 수동적 관조에서 시각적 참여로 이행한다. 가로수를 선과 면으로 환원하는 기하학적 배치는 주체로 하여금 가로수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게 만들어 도시민은 대체로 가로수를 수동적으로 관조한다. 하지만 가로수가 계절 변화에 반응하거나 개인이 미적 의지를 발휘할 때, 다시 말해 가로수와 주체가 역량을 발휘할 때 도시민은 가로수를 평면적, 추상적 요소가 아닌 구체적 실체로 경험한다.
셋째, 가로수에 대한 긍정적 경험에서 지식은 가로수에 대한 미적 지평을 열어주기도, 정해진 방식으로 고착시키기도 한다. 경험의 주체가 식물학이나 생태학 등 과학 지식을 가질 경우, 창조적 상상을 통해 지각할 수 없는 가로수의 자율적 특성을 인지하고 미적 지각과 이해를 확장할 수 있다. 반면 심신 이완에 대한 실용적 지식은 가로수를 도구적 관점에 따라 표피적 대상으로 지각하도록 유도한다.
마지막으로, 지식은 가로수에 관한 부정적 평가의 잣대로 작동하기도 한다. 이 연구에서 발굴한 사례에 따르면 나무에 대한 이상형, 생태학 지식, 부정확한 통념, 사회적 감수성과 인식 등 지식에 따라 다양한 부정적 경험이 발생한다. 특히 가로수 경험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일 때는 긍정적일 때 보다 도시민이 정치적 힘을 발휘해 문제를 개선하고 도시 환경을 변화시키는 파급력을 가지며, 토대하는 지식에 따라 미적 판단은 도덕적 판단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연구에서 환기하고 해석한 가로수 경험의 양상은 곧 인간이 가로수와 관계 맺는 양상이다. 이 연구는 인간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며 풍부한 미적 차원을 생성하는 행위주체(agent)로서 가로수를, 비인간-주체 가로수와 인간이 상호작용하는 도시를 인간 너머의 도시로 재발견한다. 이 연구가 규명한 가로수 경험은 도시 정책에서 인간과 가로수의 삶을 통합적으로 고려할 근거를 제시한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다룬 양상은 가로수 경험의 일부분이며 조명되지 못한 더 많은 사례가 있다. 이 연구의 성과를 기반으로 기존 가로수에 대한 연구가 환경미학적 관점에서 검토되고, 도시민의 가로수 경험에 주목하는 인문학적 연구가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Urban street trees are trees located along urban streets that we pass by every day. Street trees as an urban infrastructure are engaged in the lives of urban residents structurally, aesthetically and climatically. But we tend to overlook them as they are plants that are immobile and unthreatening. In the field of humanities, there is also a tendency of plant blindness while street trees are on the periphery of the discussion compared to human and animal. However, as the climate crisis and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emerge today, street trees are becoming even more vital for urban life. In order to understand the aspects of urban life fundamentally engaged with the street trees, this study aims to reveal and explain the experience of people with urban street trees.
This study approaches and interprets the experience of the street trees from the perspective of environmental aesthetics, considering that citizens experience them as a environment rather than individual objects. First, this study conducted a literature review to understand the historical and cultural context where the experience of street trees was placed. In modern Europe, street trees were standardized technically and transplanted into cities around the world. Korea also accepted this standard. By the late 20th century, the Korean government had focused on areal expansion of green areas. This meant that few species dominated cities. Social experiences specific to Korea appeared according to planting and management of a few dominating species. In modern Europe and Korea, the practice of uniformizing the shape and tree species of street trees influences historical and cultural conditions of the experiences of contemporary urban residents.
The next step of the study involved discovering and analyzing the contemporary experience of street trees through in-depth interviews. Semi-structured interviews were conducted based on the classification of street tree experience including walking, driving, and other experiences as mode of transportation was a crucial factor for experiencing street-trees according to existing literature. In order to derive significant aspects of the experience of street trees, interview statements were analyzed according to the association of meaning through Interpretive Phenomenological Analysis(IPA). Accordingly, the experiences of street trees of urban residents was found as follows. When walking, the study participants were either a) synesthetically experiencing the street trees depending on the season, b) celebrating seasons in everyday life, c) gazing at the street trees for relaxation, and d) identifying street trees individually or appreciating its characteristics. When in a moving car, the study participants described their experience as either e) appreciation of the scenery, f) negative evaluation, g) experiencing the fully bloomed trees, or h) experiencing the avenue like a thick forest. Finally, in the case of bird's eye view overlooking street trees from airplanes or buildings, the experience was accompanied with i) the process of evaluation while looking at the street trees flattened into circles.
For interpretation, the study described the experiences collected in interviews using Arnold Berleant's 'descriptive aesthetics' to awaken the senses, cognition, and emotions regarding various street trees, and found the following meanings using the theory of environmental aesthetics. First, urban residents engage with the natural phenomenon of the street trees as non-human being, the microclimate, and the seasons in urban conditions. The subject who synesthetically engages in the environmental changes related to street trees goes beyond appreciating them through visual sights and feels complex senses related to street trees. In such situation, street trees are not separate objects, and urban residents exist continuously in the environment.
Second, the appreciation of the landscape with street trees shifts from passive perspective to visual engagement. The geometric arrangement reduces street trees to lines and planes so that urban residents need not pay attention to street trees. However, when street trees respond to seasonal changes or when individuals demonstrate willingness to engage aesthetically in other words, when street trees and subjects demonstrate their capabilities, urban residents experience street trees as specific living entities, not flat or abstract elements.
Third, knowledge can open up the aesthetic perception and understanding for street trees. When the subject of experience has scientific knowledge such as botany or ecology, the subject recognizes the autonomous characteristics of trees through creative imagination and find the proper narrative of the tree itself. On the other hand, practical knowledge on mental relaxation caused street trees to be perceived as simple and superficial objects based on an instrumental perspective rather than seeing the trees for their own attributes.
Finally, information also acts as a criterion for negative evaluation of street trees. According to the cases discovered in this study, various information-based negative experiences occur depending on knowledge such as ideal type of tree, ecology, inaccurate common sense, and social sensitivity and cognition. In particular, when the evaluation of the experience of street trees is negative, urban residents mobilize political power to improve the problem and change the urban environment. In that case, aesthetic judgment can move toward moral judgment based on the underlying knowledge.
The study illuminates and interprets the aspect of the street tree integrated into an urban life. This study discovered street trees as agent that exercises daily influence on humans and creates rich aesthetic dimensions. Also, the city appears as more-than-human city as humans interact with non-human agents such as street trees. However, aspects addressed in this study address only some of the experiences of street trees and there are many more cases beyond what has been discussed. Based on the results of this study, it is expected that the existing research on street trees would be reviewed from the perspective of environmental aesthetics, and humanities research focusing on the urban residents experience of the street trees will be expanded.
Language
kor
URI
https://hdl.handle.net/10371/187964

https://dcollection.snu.ac.kr/common/orgView/000000173383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Agriculture and Life Sciences (농업생명과학대학)Dept. of Landscape Architecture and Rural System Engineering (생태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Theses (Master's Degree_생태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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