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근대식 의사 김익남의 가문에 관한 연구

Abstract

김익남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의사이자, 근대의학 교육의 선구자이다. 그는 과거시험 폐지 이전에 `가숙(家塾)`에서 3년 동안 한의학을 공부했고, 과거제도가 폐지되자 곧 관립일어학교에 들어갔으며, 뛰어난 일본어 능력과 근대교육에의 적응력으로 당시 파일(派日) 유학생들 중에서도 가장 두각을 나타내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근대의학을 정식으로 배운 의학자가 되었다. 그런데 그동안 전형적인 양반 가문인 청풍김씨 가문의 후손으로 알려져 왔던 김익남의 직계 조상을 조사해 본 결과 그는 기술직 중인 가문의 후예로 보는 것이 타당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잡과방목 등에는 그의 직계조상들의 본관이 해주김씨로 기록되어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김익남은 의과, 역과, 운과(음양과) 등으로 세전되어 온 기술직 중인 가문인 해주김씨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국근대의학의 선구자인 김익남의 조상들은 지금까지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약 300년 동안 전형적인 기술직 중인 가문으로 살아왔다. 그리고 김익남이 1890년대 당시로는 쉽지 않았을 일본유학을 결정하고 낯선 유학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근대식 의사가 된 데에는 중인 가문 출신이라는 배경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Unlike what has been known so far, the ancestors of Dr. Kim Ik-Nam, the most forerunning figure in the modern Korean medical history, had lived not as yangban class but as the typical jungin class for almost 300 years. It is thought that they could incorporate into Kim lineage of Chungpoong, the famous yangban family, through the achievements of successive generations as professional middle class, and their desire of status ascension based upon the achievements. Dr. Kim Ik-Nam`s jungin class background is considered to have positively influenced on the decision of studying abroad to Japan to be the first modern Korean medical doctor, which was very difficult in the 1890s. And it would be the same case to his cousin`s son Kim Kyu-Sik, the famous independence activ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