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사회학적 연극 이념과 연출방법 - 입센의 <민중의 적> 상연을 중심으로

Abstract

이 글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가 연출한 <민중의 적>을 통해 그의 새로운 연극 이념과 연출 방법을 살펴본다. 오스터마이어는 당대의 포스트드라마 연극을 자본주의 리얼리즘이라 비판하고, 이에 대항하는 새로운 리얼리즘으로서 사회학적 연극 이념을 내세운다. 사회학적 연극이란 사회의 근본 갈등을 나타내는 극적 상황의 총체로서 인간 행위를 탐구함으로써 사회학적 실험실로서의 연극을 주장한다. 특히 그는 자본주의 현실에서 비롯된 사회정치적 문제가 오늘날 어떻게 개인의 내밀한 정신적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한다. 그는 <민중의 적>의 근본갈등을 중산층의 몰락과 여성의 위기로 현재화함으로써 주인공의 나이와 등장인물을 변화시켰다. 연출에서는 앙상블 작업과 스토리텔링 방법을 통해 인간 행위의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고 실험적인 개방성을 강조했다. 또한 군중집회 장면에서는 『다가오는 반역』의 내용을 삽입하여 동시대적 문제를 부각시키고, 관객의 직접 참여를 통한 토론으로 대체함으로써 제4의 벽을 철폐하고 관객의 새로운 연극 경험을 조직했다. 그는 비판적인 메시지를 내세우는 정치적 연극이 가장 상업적인 작품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며, 제도권 연극과 독립적 연극, 상업극과 정치극이라는 이분법을 거부한다. <민중의 적>은 그의 연극이념과 연출방법이 집약된 작품으로, 무대 위의 허구와 실제 현실을 합선시킴으로써 연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Thomas Ostermeier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contemporary German theatre directors. His production of Ibsen's Ein Volksfeind (Seoul, 2016) embodies his new idea of theatre and directing. He calls for the sociological theater as a new realism defined as a view on the world with an attitude that demands change. This concept means a sociological laboratory that examines the behavior of human beings within a political social context. Therefore his theatre focuses on dramatic situation and actions of characters that intend to change that situation. Especially he explores how socio-economic problems could affect persons private mental life today. Ibsen staged the fear of the middle class from economic collapse and the crisis of family, above all the pressure on women in the 19th century. Ostermeier adapts his Ein Volksfeind to the story of the contemporary German Golf generation. For this, he merges two female characters and brings down the age of all characters. On directing, he underscores collective ensemble process. Also, he uses the inductive directing method and storytelling exercises. Especially in the scene of mass rally he inserts the passages of The coming Insurrection into Stockmanns speech and urges the audience to debate the pros and cons of his argument. At this moment when the boundary between reality and fiction starts to be blur and playful irritation sets in, a new theatrical experience could emerge. Ostermeier is fully aware that this is not a political theatre in the old Marxist concept because it does not cause actual social change directly. Rather his sociological theatre seeks out the spark of new experience through the short-circuit between reality and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