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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완물(玩物)의 사상적 기반 : The Intellectual Foundations of wanmul (玩物) in Joseon Dy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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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손정희

Advisor
이정환
Issue Date
2023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조선 지식인완물(玩物)완물상지(玩物喪志)놀이완상(玩賞)여가(餘暇)완호(玩好)기호(嗜好)벽(癖)취미(趣味)아속(雅俗).
Description
학위논문(박사) -- 서울대학교대학원 : 인문대학 미학과, 2023. 2. 이정환.
Abstract
In East Asian tradition, the theme of wanmul (玩物) provides abundant storytelling subjects, which range from the contents of material objects that satisfy human desires to the history of play, appreciation, and taste as a liking for something. By following the cultural routes of wanmul during the Joseon Dynasty, this thesis aims to examine how intellectuals differentiated their wanho (玩好; a liking for something) from the other class and enjoyed it as high class taste.
The existing approaches to wanmul generally have been understood through the frame of wanmul-sangj (玩物喪志 ; Being indulged in what one likes makes to be deprived of one's mind) and have been explained by the perspective that shifted from the era of blocking wanmul completely into the era of pursuing wanmul positively. This thesis restructured the previous perspective of wanmul and furthermore precisely examined that the notion of wanmul has not only negative meanings but also positive ones together. Especially in this thesis, it is revealed that there were already Chinese classics (經典) bases that enabled the enjoyment of wanmul, and how intellectuals in Joseon used the materials to create the cultural meaning of it.
In this point, the core of this thesis is that wanmul has both negative aspects and positive ones. First of all, dealing with wanmul as the main themes in this thesis, it was understood that wanmul-sangji discussed the negative aspects of wanmul. In addition, it was considered that the justification of wanmul claimed by the ruling class was set up for high-level criterion that did not result in sangji (喪志). The fact that wanmul can have the different uses of meaning is confirmed through various concepts, such as wanmul-sangji of Shujing (書經), nagiwan (樂而玩) of Zhouyi (周易), and yueye (游於藝)·wanmul-jeokjeong (玩物適情) of Lunyu (論語). So, these ancient classics are served as the bases for organizing the dualistic layers of wanmul. Based on this, Joseon intellectuals upgraded the meaning of wanmul by utilizing various scriptural grounds.
Wanmul such as play or appreciation is linked to good uses of spare time. As the scriptural bases for this, Joseon intellectuals used musoyongsim (無所用心) of Lunyu, jangsu-sikyu (藏修息遊)·iljang-ili (一張一弛) of Liji (禮記). Through these, wanmul was endowed with the meaning of recharging for the balances between work and rest along with the good uses of leisure. And it unfolds in a flow that emphasizes a lifestyle for refined taste in close contact with leisure and a secluded life in contrast to study or work.
Next, wanho, giho (嗜好) and byeok (癖) driving the activities of play or appreciation was pursued on the ground of ah-sok (雅俗 ; elegance and vulgarity) which ancient sages and notables supported. Moreover, Joseon intellectuals had been using the language patterns adopted from the famous phrases of Chinese sages and literati. Conventionally their giho and byeok were confirmed to be defined as ah (雅 ; elegance). In addition, the terminology that differentiates their wanho from the others is the categories of cheong (淸), such as cheong-sang (淸賞), cheong-wan (淸玩), chung-yu (淸遊), cheong-gong (淸供). This was used to define their wanho as the dimension of ah inheriting the aryu (雅類 ; elegant kind) culture represented by sages and celebrities in the past. As refined objects represented by cheong-wan are connected with the elegant giho and byeok that can be enjoyed by noble class exclusively, the trend of wanho which symbolizes aryu spreads throughout the culture.
In this way, the objects for wanho has the symbolism of informing the person's identity, and this relationship is explained well on the scriptures and literature bases as bideok (比德), giryu (氣類), and chwimi (臭味·趣味). The principle of wanho is described on the bases of the similar relationship between objects and persons by bideok. Moreover, being interlinked with giryu (氣類) based on Zhouyi, the principle of wanho is described as the relation of the same kind. Depending on the system of giryu tied together in a similar category, objects for wanho imply not only the person's cultural identity but also the symbolism that represents the cultural class which the person is located in. Hence the formula that the elegant class likes elegant objects was derived. As a result, the objects for wanho have the symbolic meanings that show the person's cultural identity.
And how to be connected the objects for wanho with the person's self-identity was explained by the correlation between gimi (氣味) or chwimi (臭味) derived from Shujing and chwimi (趣味) sharing the similar contexts. Among them, gimi and chwimi (臭味) starting from perceiving the smell and flavor for something have the meaning of judging and selecting the objects suitable for ones taste. Therefore, the objects someone like has a symbolic meaning that informs the person's self-identity.
Chwimi (趣味) also is developed in the similar contexts with gimi and chwimi (臭味). So, one's liking object was identified with one's chwimi (taste), formed a semantic system called elegant chwimi, which likes elegant objects. Furthermore, it was verified that chwimi (臭味·趣味, taste) forms a semantic structure that encompasses hobby activities for favorite objects. As a result, through the connection system of wanho and chwimi (臭味·趣味), we can know the context in which we use the words such as favorite chwimi today. Then, this semantic system was subsumed into a single concept called chwimi (趣味) in the modern era.
동아시아에서 완물(玩物)이란 테마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물질적 대상을 중심으로 놀이와 완상(玩賞), 완호(玩好)의 역사를 담아내면서, 무언가를 좋아하는 취미(趣味)의 역사까지 살펴볼 수 있게 하는 풍부한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내었다. 본 논문은 완물의 문화적 여정을 따라가면서, 조선의 사대부 지식인들이 좋아하는 완호의 일에 대해 어떻게 정당화하고 차별화하여 고급 취미로 향유해나가는지 살펴보는 데 초점을 두었다.
그간 완물에 대한 접근 방식은 대체로 완물상지(玩物喪志)라는 프레임을 경유하여 완물에 대한 관심이 전면적으로 차단되는 시기에서 완물에 대한 관심이 적극적으로 추구되는 시기로 변화된다는 관점으로 설명되어 왔다. 본 논문에서는 완물을 바라보는 관점의 재조정을 시도하여 완물의 부정적 측면과 긍정적 측면이 공존하면서 변화해가는 것으로 논의해보고자 한다. 특히 본 논문은 완물의 향유를 가능하게 하는 경전적 근거가 이미 존재하고 있던 점을 주목하여 조선 지식인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하여 완물의 문화적 의미를 창출해나가는지에 보다 관심을 두었다.
이와 같은 취지로 본 논문에서는 완물의 부정적 측면과 긍정적 측면이 공존하는 관점으로 완물을 바라보고자 하였다. 애초에 『서경(書經)』에 등장하는 완물상지는 주나라 무왕(武王) 때 공물로 바쳐진 물건들 중에서 이목을 사로잡는 이국적인 물건에 대한 경계 지침에 해당한다. 이와 같이 감각적 즐거움을 동반한 완물에 대해 제동 장치를 마련한 것이 완물상지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이목의 욕구에 사로잡힌 채 감각적 즐거움에 빠지는 완호의 해로움을 상지로 정의내린 것이다.
이 지점에서 지배 계층이 내세운 완물의 정당화가 상지에 이르지 않는 고차원적인 완물의 설정으로 마련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완물의 계열화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도출해내었다. 즉, 완물에는 『서경』의 완물상지 외에도 『주역(周易)』의 낙이완(樂而玩)이나 『논어(論語)』의 유어예(游於藝)와 완물적정(玩物適情) 계열처럼 하나의 완물이라도 의미의 쓰임새가 다른 것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는 완물의 층위를 조직할 수 있는 경전적 근거가 될 수 있었다.
그 가운데 『주역』에서 비롯된 낙이완의 계열은 대상에 대한 완상과 관련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 특징은 눈으로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서 마음으로 음미하여 체득하는 것을 주안점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낙이완 계열의 완물은 감각기관을 충족시키는 완물상지와 뚜렷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관물 내지는 격물과 연계되어 완물의 의미가 격상되는 데 이바지하였다. 그리고는 일반적인 완상과는 차별화되는 고품격의 완상을 대변하면서 감상학으로 전개되는 기반이 될 수 있었다.
또한 『논어』에서 출발한 유어예와 완물적정의 계열은 예(藝)를 대상으로 삼아 노닐면서 그 마음을 기르는 고차원적인 놀이로 진행되었다. 조선 지식인들이 유어예를 내세워 완물상지와 구분되는 것으로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말하는 유의 경계가 단순히 논다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수양이자 학문의 차원으로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예에 대해 학문적 태도로 접근하는 것은 각자 좋아하는 것에 대한 전념으로 감상과 창작 등에 대해 전문화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었는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조선 지식인들이 잡다하고 소소한 사물에 대해 수집하고 분류하며 궁구하여 변별하는 지식의 체계화를 이뤄낸 것도 유예의 학문적 실천에 속하였다. 이와 같이 조선 지식인들은 노닐고 감상하는 일에 대해 완물상지와 대응될 수 있는 경전적 근거를 끌어들여 그 의미를 격상시켜 나갔다.
그리고 놀이와 완상 등의 완물은 조선시대에 여가 선용의 맥락과 밀착되는데, 이에 대한 경전 근거로 적극 활용된 것이 『논어』의 무소용심(無所用心)을 비롯한 『예기(禮記)』의 장수식유(藏修息遊)와 일장일이(一張一弛)의 지침이었다. 공자가 말한 무소용심은 여가 선용의 필요성을 이끌어내면서 조선 내에서 여가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어디에라도 마음을 붙이는 편이 낫다는 식으로 이로움이 되는 완물에 마음을 쏟는 이야기들을 도출해내고 있었다. 또한 장수식유의 지침은 일장일이의 문구와 연계되어 일과 휴식의 균형을 도모하는 측면에서 유식(遊息)의 공간과 시간을 통해 이루어지는 완물의 가치를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재충전의 의미로 이끌어냈다. 게다가 완물로 마음을 맑히고 쇄신시키는 것에 보다 치중하게 되면서 후대로 갈수록 심리적 쾌감이 주는 정서 효과에 방점을 두어 완물의 즐거움이 한층 강조되는 추세를 보이게 된다. 그리하여 완물의 문화적 의미는 학업이나 본업과 대비되는 여가와 은거 생활에 밀착되어 취미 있는 일상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노정된다.
다음으로, 놀이나 감상 행위를 추동시키는 완호, 기호(嗜好), 벽(癖)이 실제로 존속될 수 있었던 배경은 중국 성현들과 명사들이 마련해놓은 아속(雅俗)의 틀이 주요하게 활용되었다. 기본적으로 완호·기호, 그리고 벽은 좋아하는 대상을 통해 생겨나는 즐거움으로 말미암아 완물의 행위에 심취하여 추구하도록 이끌기에, 바로 이 지점에서 완호의 해로움 내지는 기호의 해로움으로 지칭되어 완물상지의 시각으로 설명되곤 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다시금 눈여겨 볼 것은 사대부 집단의 완호에 대한 문화적 헤게모니가 일찍부터 저속한 차원과 고상한 차원이라는 층위를 설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중기 이래로 벽을 지닌 지식인들이 문화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벽의 문화가 조성되는데, 기호와 벽에 대해 우열을 매기며 자신의 벽을 옹호해나간 것은 조선 지식인들도 쉽게 포착되고 있다.
더욱이 사대부 지식인들은 기호와 벽에 대해 고대 성현을 비롯해 문사들의 유명한 문구로부터 마련된 언어 패턴을 관습적으로 쓰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자신들의 기호와 벽이 고아하여 속되지 않음을 뜻하는 아(雅)로 규정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이들은 세속적 물질성에 쏠리는 저급한 완호와의 차별화를 통해 자신들의 기호와 벽을 아에 속하는 규범적인 것으로 정하고 이를 전승해나갔던 것이다. 이와 병행해 이들의 완호를 특징짓는 용어로써 부각되는 것이 청상(淸賞), 청완(淸玩), 청유(淸遊), 청공(淸供) 등의 맑음(淸)이라는 어휘 범주였는데, 이는 과거 성현과 명사들로 대표되는 아류(雅類)의 문화를 이어가는 맥락에서 사대부 집단의 완호를 아의 차원으로 규정하는 데 적절히 활용되었다. 나아가 청완으로 대표되는 기호품은 고결한 사람이나 누릴 수 있는 고상한 기호와 벽이라는 논점으로 진행되면서 사대부 집단을 대변하는 아류의 완호 풍조가 문화 전반에 대폭 확산된다.
이처럼 완호의 대상은 그 자신이 속한 부류를 알려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데, 완호하는 물건과 그 사람의 정체성의 연결고리는 비덕(比德)과 기류(氣類), 취미(臭味·趣味)와 같은 경전을 경유한 문헌적 근거에서 설명해보았다. 우선 비덕의 유사성 원리는 『주역』의 기류와 연결되면서, 서로 비슷한 부류로 묶여지는 기류의 체계에 따라 완호하는 물건이 그 사람과 동류(同類)의 관계로 설명되어 자신이 속한 부류를 알려주는 이론적 근거가 되었다. 그리하여 자기와 비슷한 부류를 좋아하기 마련이라는 논점으로 고상한 물건과 이를 애호하는 고상한 부류라는 공식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렇게 완호의 대상과 그 사람이 동일시되는 근거가 기류로 설명되면서 완호물은 그 사람의 문화적 정체성을 알려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게 된다.
다음으로 완호하는 물건이 그 사람의 자아 정체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서경』에서 개진된 기미(氣味) 내지는 취미(臭味), 그리고 이와 유사한 맥락을 공유한 취미(趣味)의 상관관계에서 설명하였다. 그 가운데 기미와 취미(臭味)는 어떤 대상에 대해 냄새와 맛을 감지하는 것에서부터 주관의 취미에 부합되는 대상을 판별하는 의미를 갖추면서, 완호 대상이 그 사람의 취미의 수준을 알려주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취미(趣味)는 기미․취미(臭味)와 유사한 맥락으로 전개되면서 완호의 대상은 그 사람의 취미와 동일시되어 고상한 물건을 애호하는 고상한 취미라는 공식을 도출해내었다. 이와 함께 취미는 좋아하는 것에 대해 취미 활동까지 포괄하는 내용을 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완호와 취미의 연결 체계는 오늘날 우리가 좋아하는 취미라는 말을 사용하게 된 내막과 관계된다고 볼 수 있는데, 근대기로 접어들면 이와 같은 의미 체계가 취미라는 하나의 개념에 포섭된다.
이와 같이 본 논문은 완물의 문화적 여정이 무언가를 좋아하는 일로 다뤄져 취미와 연계되는 과정까지 총괄적으로 담아내면서, 조선의 사대부 지식인들이 완물의 층위 설정에서부터 완물을 격상시켜 나가고, 이를 여가 선용으로 이끌어내며, 완호 취미의 아속으로 전개되는 것까지 경전적 근거와 이를 보좌하는 중국 명사의 문헌적 근거로부터 끌어와 정당화하고 차별화하면서 문화적 의미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그리하여 본 논문에서는 사대부 지식인들이 아로서 숭상해온 정통적인 전범(典範)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들이 빚어내는 대립과 충돌 속에서 완물의 향유를 가능하게 하는 전범을 어떻게 활용하여 문화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지 규명해보았다.
Language
kor
URI
https://hdl.handle.net/10371/194270

https://dcollection.snu.ac.kr/common/orgView/000000176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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