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이중 감각 저하가 인지기능 저하에 미치는 영향 : 사회적 지지의 조절효과

Abstract

우리나라 노인은 노화로 인한 신체기능 저하 및 신체 전신 혹은 일부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 OECD 국가의 평균 노인 빈곤율보다 3배가 높은 정도의 경제적 빈곤, 급속도로 진행된 산업화와 도시화에 부자 세대 간의 분리로 인한 고독이라는 3고(三苦)를 경험하고 있다. 현재 고령사회인 우리나라는 통계청의 자료를 고려하면, 2025년에는 노인 인구수가 전체의 약 21%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전망으로, 3고(三苦)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시력 및 청력 저하와 같은 감각 저하는 노년기에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이다. 이렇게 노화로 인한 감각 저하를 경험한 노인들은 두 감각이 동시에 저하되는 특징이 있고 우울증이나 인지기능 저하와 같은 합병증도 경험하는데, 이는 감각기능 저하가 없는 사람들의 합병증 위험보다 더 높다. 따라서 감각기능 저하 노인의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하기 위하여, 국내 노인의 3고(三苦)를 고려한 비용 효과적인 중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2023년 3월 서울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 면제심의 신청을 승인 받아 2018년, 2020년도 고령화연구패널조사(Korean Longitudinal Study of Ageing, KLoSA)를 활용하여 본 연구를 수행하였다. 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요인, 건강 관련 요인, 사회적 지지 관련 요인을 기술 통계를 이용하여 빈도,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로 나타냈다. 변수 간의 차이를 X2 test와 t-test을 이용하여 검증하였고, 감각기능 저하 여부에 따른 변수들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감각 저하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 분석과 사회적 지지의 조절효과를 검정하기 위해 로지스틱 다중회귀분석을 시행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7차(2018년), 8차(2020년) 비교해보면 감각 저하가 있는 노인 중 시력 저하가 있는 노인은 16.6%에서 18.8%으로, 청력 저하가 있는 노인은 6.7%에서 8.7%으로 증가하였다. 이 중 시력만 저하된 노인은 13.9%에서 15.8%으로, 청력만 저하된 노인은 4.0%에서 5.8%으로, 시력과 청력이 동시에 저하된 노인은 2.7%에서 2.9%으로 증가하였다. 그리고 7차(2018년)에 비해 8차(2020년)에는 2069명 중 22.9%가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났다. 둘째, 감각 저하의 유형별 인지기능 저하 정도 변화는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각기능이 정상인 노인에 비해 시력만 저하된 노인의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검증되었으나, 청력만 저하된 노인의 인지기능 변화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감각기능이 정상인 노인에 비해 시력과 청력이 동시에 저하된, 이중 감각 저하가 있는 노인의 인지기능은 더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사회적 지지 중 사회모임참여만이 인지기능 변화에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배우자 또는 동거 자녀 유무, 자녀와의 금전 또는 비금전 교류와 같은 도구적 지지는 유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사회적 지지 중 주효과에서 유일하게 유의한 이중감각 저하가 있는 노인의 인지기능 저하에 사회모임 참여 여부는 상호작용효과는 유의하지 않다고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에서 이중감각 저하가 있는 노인의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 사회모임 참여와 같은 사회적 지지 중재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음을 확인했으나, 이중 감각 저하가 있는 노인의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을 위해 다방면으로 전략개발이 필요함을 제언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