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층 남성 걷기 실천 영향 요인에 대한 탐색적 연구

Abstract

In Korean society, which is currently experiencing unprecedented aging, the "late middle-aged" group constitutes a significant portion of the population. This term refers to individuals aged 50 to 64 and widely using in various policy contexts. This stage of life, known as late-middle age, is a transitional period between youth and old age, characterized by significant changes in diverse aspects of life, including physical, domestic, and occupational adjustments due to aging. However, late middle-aged individuals often encounter anxieties and crises while adapting to these changes. In light of this, walking is gaining attention as a means to promote physical health and alleviate anxiety and depression among late middle-aged individuals. Nonetheless, the walking participation rate among late middle-aged men is currently the lowest in the population, and there is a lack of research specifically targeting this group. Therefore, it is crucial to emphasize the importance of walking for the health of late middle-aged men and implement policies that promote walking among them. Accordingly, to provide fundamental implications for policies promoting walking among late middle-aged men, this study investigates the factors influencing their walking habits and experiences in Seoul's A district: a local community that is actively working to become a representative pedestrian-friendly city in South Korea and known for its high walking participation rate among late middle-aged men. For this purpose, the study conducted in-depth personal interviews with late middle-aged men aged 50 to 59 residing in A district of Seoul. The comprehensive qualitative data analysis method proposed by Lee & Kim, 2014 was employed for data analysis. Participants were recruited based on age and level of walking practice, and ultimately,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21 participants. The analysis revealed that walking holds significant value for late middle-aged men. Firstly, walking was the best physical activity to maintain and improve the physical health of late middle-aged men, providing an easily accessible way to manage health by being a form of physical activity even within a busy daily routine. Additionally, it plays a positive role in alleviating anxiety and maintaining mental health during the process of accepting various changes in late middle age. Specifically, walking provides an opportunity to refresh a hectic daily life, relieve stress accumulated in the workplace, contemplate future concerns related to old age, facilitate natural communication with colleagues or spouses, promoting intimacy, trust, and conflict resolution, representing a valuable avenue for interaction. Furthermore, walking was recognized as a reliable support for preparing for old age, serving as a driving force for physical health and a helpful activity in alleviating depression, thereby holding even greater value in the elderly years. Additionally, the study identified two major aspects as means to promote walking among late middle-aged men: providing a physical environment for walking and creating a culture and atmosphere that encourage walking. The physical environment, which represents the most fundamental condition for practicing walking, was conceptualized by late middle-aged men as characteristics of the desired walking path, including features such as a path where they can walk confidently without worry, a path that provides a pleasant walking experience, and a path that is not burdensome even in a busy daily routine. Thus, establishing pedestrian-friendly infrastructure considering characteristics such as enjoyment, accessibility, and safety was confirmed as a foundation for promoting walking among middle-aged men and an effective activation strategy. In addition, it was highlighted that fostering a culture and atmosphere that encourage walking is essential. Specifically, actively promoting the value of walking for health in terms of physical, mental, and social aspects, raising middle-aged men's voluntary awareness of the importance of walking, and providing various programs such as campaigns and events to motivate and facilitate walking were suggested. Tailored programs based on workplaces could be particularly beneficial for middle-aged men who spend most of their time working, and programs that allow walking together with family members, colleagues, or other individuals were seen as effective in promoting walking participation among middle-aged men and ultimately enhancing their health.

현재 유례없는 속도의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인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집단은 바로 장년층(長年層)이다. 장년층은 여러 정책 과정에서 사용되는 개념으로 만 50~64세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장년기는 청년기와 중년기를 지나 노년기를 앞둔 생애의 과도적 시기이자, 나이 듦에 따라 신체, 가정, 직장을 포함한 여러 측면의 변화를 일상에서 경험하는 시기라는 의미를 함께 갖는다. 그러나, 이렇게 다양한 변화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장년층은 불안과 위기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장년층의 신체적인 건강을 증진하고 불안과 우울을 완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걷기가 갖는 가치가 점차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장년 남성의 걷기 실천율은 전체 인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장년 남성을 대상으로 한 걷기 실천 관련 연구도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장년 남성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걷기 실천 활성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장년층 걷기 활성화 정책에 기초적인 함의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장년 남성의 걷기 실천율이 높으며 한국에서 대표적으로 보행친화적 도시를 구축하고자 힘쓰고 있는 서울시의 A구를 공간적 범위로 설정하였다. 연구 내용으로는 장년 남성의 걷기 실천 영향 요인과 걷기 실천 경험에 관해 확인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서울대학교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최종 승인 처리가 완료된 2023년 4월 12일부터 5월 11일까지 서울시 A구에서 거주하는 만 50~59세의 장년 남성을 대상으로 개인심층면접조사(심층면담)을 수행하였으며, 이동성과 김영천(2014)이 제시한 포괄적 질적자료 분석 방법을 활용하였다. 참여자의 구성은 거주 지역과 걷기 실천 수준 등을 고려하여 모집하였으며, 최종적으로는 21명의 연구 참여자가 심층면담의 대상이 되었다. 분석 결과, 장년 남성에게 걷기는 장년기 변화에 건강하게 대응하고 자연스레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수단이자,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삶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 우선, 걷기는 장년기 신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최선의 신체활동으로, 신체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할 수 있는 운동이자 바쁜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어 건강을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수단이었다. 또한, 장년기의 여러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겪는 불안을 완화하며 정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수단으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도 했다. 특히, 걷기는 치열한 일상을 환기하고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앞으로의 노후와 관련된 여러 고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사색의 기회이자 직장동료나 배우자와 자연스러운 일상의 대화를 통해 친밀감과 신뢰를 형성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교류의 장으로서도 큰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걷기는 앞으로의 노년기를 준비하는데 든든한 지원군으로, 신체 건강의 원동력이자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되는 등 노년기에 더욱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A구 장년 남성의 걷기 실천을 활성화할 방안으로는 크게 걷기를 할 수 있는 물리적 환경 제공하기와 걷기를 독려하는 문화와 분위기 조성하기라는 두 가지 측면이 두드러졌다. 먼저 물리적인 환경이란 걷기를 실천하는 데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조건으로, 걱정 없이 자신 있게 걸을 수 있는 길, 걷는 것이 즐거운 경험이 되는 길, 바쁜 일상에도 걷기에 부담이 없는 길이라는 특성이 A구 장년 남성이 생각하는 걷고 싶은 길의 특성이었다. 즉, 즐거움, 접근성, 안전성 등의 특성을 고려하여 보행친화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장년 남성의 걷기 실천을 위한 기반이자, 가장 효과적인 활성화 전략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걷고 싶어지는 문화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역시 중요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측면에서 걷기가 건강에 갖는 가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장년 남성들이 자발적으로 걷기의 필요성을 느끼게 만드는 한편, 실천의 동기를 부여하고 계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이나 행사 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안이 제시되었다. 특히, 일과 중 대부분의 시간을 일하며 보내는 장년 남성에게는 직장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혼자보다는 가족이나 동료 등 다른 사람과 함께 걸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면 장년 남성의 걷기 실천을 촉진하고, 나아가 건강을 증진하는 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