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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페미니스트 여성의 정치적 소비와 그 정동적 동인으로서의 죄책감 연구 : A Study on Political Consumption and Affective Driver of Guilt Among Young Korean Femin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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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최예령

Advisor
김홍중
Issue Date
2023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페미니즘환경운동정치적 소비주의정동죄책감페미니스트
Description
학위논문(석사) -- 서울대학교대학원 :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2023. 8. 김홍중.
Abstract
한국의 젊은 페미니스트 여성들은 2010년대 중반, 미투 운동부터 불법촬영(몰카) 편파판정 시위, 탈코르셋 운동 등의 일련의 페미니즘 운동을 지칭하는 페미니즘 리부트를 몸으로 겪어내면서 이전과는 다른 삶의 방식을 형성하게 되었다(김애라, 2019). 그러나 페미니즘 리부트의 문화적 영향력에 관해서는 크게 연구된 바가 없으며, 그 주역이었던 젊은 페미니스트 여성들이 운동의 경험을 어떻게 체화하여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부족하다. 연구자는 페미니스트 운동의 흐름이 촉발한 다양한 실천들 가운데 특히 페미니스트 여성들의 실천이 소비를 둘러싸고 진행된다는 점에 주목한다(최예령·배은경, 2022).
왜 이런 논의가 중요한가? 그간의 연구에서는 집회·시위의 부재를 사회운동의 단절이나 소멸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했다(Goodwin, Jasper & Polletta, 2012). 그렇다면 COVID-19의 국면을 거치면서 20대 여성의 절반을 페미니스트로 변모시켰던 페미니즘 리부트의 영향력은 형체 없이 소멸한 것인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페미니스트가 된 여성들은 집회·시위가 없는 일상에서 어떻게 페미니스트 실천을 지속하고 있는가? 본 연구는 이런 질문에 답하려는 시도이다. 결론적으로 연구자는 사회운동의 문화적 영향력은 물리적 동원이 없는 기간에도 지속될 수 있으며, 특히 소비가 페미니스트 운동이 집회·시위로 가시화되지 않는 국면에서 지속되는 정치적 실천을 포착하는 데 중요한 영역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연구는 2017~8년을 강타했던 페미니즘 리부트에 가장 강력하게 영향을 받은 10대 후반부터 30대까지의 젊은 여성(김애라, 2019)을 대상으로 이런 정치적 소비 실천의 양태와 동인을 질적으로 연구한다. 연구자는 2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했으며, 6개월간 여성들을 타겟팅한 소비공간인 드럭스토어에서 참여 관찰을 실시해 심층 면접을 보충했다.
연구는 젊은 페미니스트 여성들이 경험하는 정동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구성되는지 알기 위해 상이한 사회적 어셈블리지들을 탐구한다. 우선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의 페미니스트 공동체와 점점 교묘한 방식으로 젊은 여성을 겨냥하는 소비자본주의적 구조가 있다. 페미니스트 공동체는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자신의 몸을 바꿔내는 실천으로 새로운 페미니스트 주체성을 정립해왔고, 더 나아가 몸에 기능적으로 부착된 것들을 친환경적으로 바꿔내는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해왔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여성들은 온·오프라인에서 소비자본주의적 정동에 항시 노출되어 있으며 대중문화가 그려내는 젊고 성애화된 여성에 대한 이상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사회적 백래시와 소비자본주의적 정동에 저항하고 페미니스트 공동체의 일원으로 남기 위해 여성들은 다양한 정치적 소비를 해 왔다. 이는 페미니스트 보이콧(boycott)부터 환경주의적 불매와 소비 실험, 그리고 페미니스트·환경주의적 바이콧(buycott)의 양상을 띤다. 페미니즘 리부트의 경험 이후 자신의 소비 실천을 바꾸는 것은 일상 속에서 지속가능한 페미니스트 실천으로 여겨지며, 자신의 페미니스트 정체성을 입증하고 강화하는 수단이다. 페미니스트 불매가 다양한 전략을 통해 화장품과 꾸밈소비를 거부하는 것이라면, 환경주의적 불매는 소비 전반에 대한 원천적인 성격의 불매다. 불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소비를 거부한다는 대전제 아래 여성들은 일상의 다양한 국면에서 맞닥뜨리는 소비자본주의적 유혹에 기발하게 저항해 왔다. 나아가 어떤 구매는 페미니즘이나 비거니즘, 혹은 환경주의적 가치에 부합하는 소비로 여겨진다. 필요하다면 윤리적인 기업의 물품을 소비하는 행위를 통해 여성들은 자신의 소비력을 정치적으로 행사하고, 스스로 합리적 소비자보다 정치적 소비자이기를 원한다.
특히 페미니스트 불매만큼이나 환경주의적 불매가 페미니스트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실천이 되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젊은 페미니스트 여성의 환경주의적 실천 기저에는 무엇이 있는가? 죄책감이라는 정동을 주축으로 그 내적 긴장을 조절하기 위한 양가감정, 타협하는 마음과 자부심 등이 젊은 페미니스트 여성들의 심리적 지형을 구성하고 있다. 죄책감은 구매 충동이라는 강력한 소비자본주의적 정동을 제어하며 그 자체로 정동으로서 정치적 소비 실천의 가장 직접적인 동인이 되고 있다. 특히 환경주의적 소비 실천의 규범들이 탈코르셋의 행동규범과 내적 논리가 유사하고,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효능감보다는 죄책감과 결부되기 쉽다는 점이 죄책감이라는 사회적 정동이 형성되고 지속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본 연구는 페미니스트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고 정치적 실천에 동원하는 정동을 탐구하며, 이것이 사회적으로 형성되는 과정을 좇는다. 페미니즘 리부트의 영향력은 환경운동과 페미니스트 공동체와 조응하며 페미니스트 자부심을 구성하지만, 동시에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매개한 마케팅의 집중포화는 상시적으로 소비의 유혹을 구성한다. 이 간극에서 기후위기, 탈코르셋 운동의 강박, 페미니스트 윤리의식이 죄책감을 형성하고, 이는 다시 자부심 등으로 조절되고 있다. 이처럼 본 연구는 감정을 사회적 사실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며, 어떻게 강력한 소비자본주의적 정동과 기후위기의 파국적 정동 가운데서도 여성들이 정치적 실천과 페미니스트 되기를 지속하는지를 설명한다. 이는 페미니즘 리부트의 지속되는 문화적 영향력과 중장기적인 사회 변화를 포착하려는 시도이면서,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탄생한 행위자들의 역동과 실천을 추적하고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앞으로도 감정과 소비의 차원에서 페미니즘 리부트의 영향력과 페미니스트 여성들이 일궈내는 변화에 대한 학술적 관심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During the mid-2010s, a significant movement known as the Korean Feminist Reboot took place, encompassing various feminist initiatives such as the #MeToo movement, protests against illicit filming, and the Tal-Corset movement. This term refers to a period of vibrant feminist activism that left a profound impact on young Korean feminists. However, little has been explored regarding the lasting cultural effects of this movement on the lives of these young feminists, especially in terms of their daily practices.
In particular, this study highlights the role of political consumption in understanding how young Korean feminist women continue to express and uphold their feminist beliefs. It investigates whether the influence of the feminist movement has waned during the COVID-19 pandemic and explores how women who adopted feminism following the Feminist Reboot sustain their feminist practices despite the absence of physical demonstrations.
Employing a qualitative approach, the study conducted in-depth interviews with 28 young women and observed their behavior in a consumer setting, a Korean drugstore. By doing so, it aims to uncover the driving forces and methods behind the political consumption practices of these women who were greatly affected by the feminist reboot of 2017-2018.
The study first delineates two distinct spheres that shape the experiences of these young feminists: the post-Feminist Reboot feminist community and the consumer-driven world that particularly targets young women. It examines how these environments influence feminist practices and consumption choices.
Among the noteworthy findings is the emergence of political consumption practices, including feminist and environmental boycotts, as well as feminist-environmental "buycotts." These practices are not only a means of aligning with feminist values but also a way to validate and reinforce their feminist identities on a daily basis.
A significant psychological factor driving these consumption practices is the feeling of guilt, closely intertwined with feminist ethics. This guilt serves as a powerful motivator, stemming from a sense of responsibility toward environmental issues and the internal struggle between consumerism and feminist ideals.
Ultimately, this research sheds light on the enduring cultural ramifications of the Korean Feminist Reboot and its lasting impact. It offers a multi-dimensional understanding of young feminist women as active agents in ongoing societal transformations. As such, it calls for further scholarly attention and exploration contributing to a deeper comprehension of the long-term consequences of the Feminist Reboot.
Language
kor
URI
https://hdl.handle.net/10371/196958

https://dcollection.snu.ac.kr/common/orgView/000000178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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