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씨양웅쌍린기』에 나타난 가부장의 내면에 대한 연구

Abstract

本文旨在通过分析朝鲜后期韩文长篇小说《玄氏两熊双麟记》中出现的家父长内心情况，以此阐明作品所具有的意义。《玄氏两熊双麟记》是一部描写家父长玄寿文和玄景文夫妻矛盾的小说，其独特之处在于，以细腻的笔触描绘了家父长压制妻子的相关心理活动。这不仅影响夫妻叙事的展开，还对主题的塑造起着重要作用。因此，关注家父长内心，分析《玄氏两熊双麟记》，有助于探究作品的真相，而且对于加深理解韩文长篇小说中家父长人物性格也有重要意义。 正文第二章对家父长概念进行了界定，并分析了《玄氏两熊双麟记》中的家父长情况。本文把家父长放在朝鲜时代儒家意识形态脉络中理解，将其概念定义为在家庭中统率妻子或子女，具有儒教规范所规定的权利和责任的男性。《玄氏两熊双麟记》中符合这一规定的家父长共有四名，分别是第一代家父长玄泽之和朱命基，第二代家父长玄寿文和玄景文。第一代家父长的叙事主要围绕通过行使父权化解第二代家父长夫妻矛盾，以第一代家父长的语言和行动等外在描写展开。第二代家父长的叙事主要由第二代家父长与各自夫人间的矛盾为中心构成。此时，第二代家父长在行使夫权的过程中，其内心描写非常突出。 第三章根据第二章的分析结果，分别以玄寿文和玄景文家父长为对象，具体探讨了其内心情况。首先考察了玄寿文的内心情况。在关于玄寿文报复尹小姐过程的叙述中，重点描绘了玄寿文的愤怒，这种愤怒主要表现为暴力行为。支配欲强和自恋的玄寿文想行使家父长权利，但因被尹小姐欺骗，自信心和自尊心受挫，非常愤怒。因想报复尹小姐而表现出的暴力行为，根源在于他作为家父长无法压制妻子的不安。接着分析了玄景文的内心情况。玄景文开始与朱小姐在一起时，纠结是否要强硬压制她。与朱小姐分开时，苦恼是否流露出对朱小姐的爱慕之情。最后，朱小姐回来后，玄景文流露出既喜爱朱小姐又想要压制她的双重矛盾。玄景文内心持续经历这种苦恼，考虑具体应该怎么压制朱小姐，这表明玄景文作为家父长对于压制朱小姐并没有信心。 第四章以第三章的分析结果为基础，考察了作品中出现的家父长内心的意义。首先从当时读者群的角度，考察了作品中家父长内心的意义。与其它以爱慕为基础刻画家父长内心的韩文长篇小说相比，该小说重点描绘了家父长想要压制妻子，以及未能做到这一点的心理及其变化过程。这很好地反映了当时夫妻不和关系中家父长可能会经历的复杂多变的心理。作者之所以如此详细地描写这样的心理，是为了彰显真实感，以此来吸引女性读者群和男性读者群的关注。其次，从社会文化层面探究了家父长内心的意义。第二代家父长因为社会压迫而执着于规范的家父长形象，认为自己不符合这种形象时，产生了愤怒、不安、苦恼和缺乏自信的心理。中国古典小说和韩国现代小说中也发现了这种心理。可以说，执着于规范家父长形象而产生的情绪不稳定是家父长制度社会下男性的普遍心理。

본고는 조선후기 한글장편소설 『현씨양웅쌍린기』에 나타난 가부장의 내면을 분석하여, 이를 통해 새롭게 드러나는 작품의 의미를 밝히고자 하였다. 『현씨양웅쌍린기』는 현수문과 현경문이라는 가부장의 부부 갈등을 다룬 소설로, 아내에 대한 제압이라는 문제와 관련된 내면 심리를 전면에 부각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 작품에서 인물의 내면은 부부서사의 전개에 영향을 미치며 주제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가부장의 내면에 주목하여 『현씨양웅쌍린기』를 분석하는 작업은 작품의 실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한글장편소설에 등장하는 가부장 인물의 성격에 대한 이해를 심화해 준다는 의의를 지닌다. 제Ⅱ장에서는 가부장의 개념을 정의하고 『현씨양웅쌍린기』 속 가부장 인물의 등장 양상을 분석하였다. 가부장을 조선시대 유교 이데올로기의 맥락에서 이해하고, 그 개념을 가족 안에서 아내 또는 자식을 통솔하며, 유교 규범에 의해 규정되는 권력과 책임을 갖는 남성으로 규정하였다. 『현씨양웅쌍린기』에서 이 규정에 부합하는 인물은 모두 네 명으로, 이들을 1세대 가부장인 현택지·주명기와 2세대 가부장인 현수문·현경문으로 분류하였다. 1세대 가부장의 서사는 주로 2세대 가부장 부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부권(父權)을 행사하는 내용으로, 1세대 가부장의 말과 행동 등 외면적 묘사를 통해 전개된다. 2세대 가부장의 서사는 2세대 가부장들과 각각의 부인 사이의 갈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2세대 가부장의 경우, 부권(夫權)을 행사하는 과정에 관한 서술에서 가부장의 내면에 대한 묘사가 두드러진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제Ⅱ장의 분석을 토대로 삼아, 제Ⅲ장에서는 현수문과 현경문을 대상으로 그들의 내면을 구체적으로 살폈다. 우선 현수문의 내면을 고찰하였다. 현수문이 윤소저에게 복수하는 과정에 관한 서술에서는 현수문의 분노가 중점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 분노는 주로 폭력적 행동으로 표현된다. 지배욕과 나르시시즘이 강한 현수문은 가부장의 권력을 행사하고자 한다. 그러나 윤소저에게 속아 자신감과 자존심을 위협받게 되고, 그 결과 심한 분노를 느낀다. 윤소저에 대한 복수심에서 기인한 폭력적 행위는 가부장으로서 아내를 통제하지 못할 것에 대한 불안감에 근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어 현경문의 내면을 분석하였다. 현경문은 처음에 주소저와 함께 있을 때 그녀를 강압적으로 제어해야 하는가를 두고 고민한다. 또 주소저와 떨어져 있을 때는 그녀에게 사랑하는 감정을 표현할 것인가를 놓고 갈등한다. 마지막으로 주소저가 돌아왔을 때는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제어해야 한다는 이중의 번민을 겪는다. 현경문은 지속적으로 이러한 내적 갈등을 겪으면서 주소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제어할지 고민한다. 이는 현경문이 가부장으로서 주소저를 통제할 자신감이 없음을 보여준다. 제Ⅳ장에서는 제Ⅲ장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작품에 나타난 가부장의 내면이 갖는 의미를 고찰하였다. 먼저 당대 향유층의 측면에서 작품 속 가부장의 내면이 갖는 의미를 고찰하였다. 애정을 바탕으로 가부장의 내면을 그려내는 다른 한글장편소설에 비하여, 이 소설에서는 아내를 강압적으로 제어하려는 심리 및 그렇게 하지 못했을 때의 내면과 그 변화 과정을 중점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런 내면묘사는 현실 속의 부부 불화에서 가부장이 경험할 만한, 복잡하고 다변하는 심리를 잘 반영한다. 작가가 이와 같은 내면을 자세하게 그려낸 것은 현실감을 부각하고, 여성 독자뿐 아니라 남성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가부장의 내면이 갖는 의미를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2세대 가부장들은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규범적인 가부장상(家父長像)에 집착하게 된다. 그 결과, 자신이 그러한 가부장상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면 분노, 불안, 고민, 또는 자신감 결여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심리는 중국의 고전소설은 물론 한국의 현대소설에서도 확인된다. 결국 규범적 가부장상에 대한 집착으로 인한 정서적 불안정은 가부장제 사회를 살아가는 남성의 보편적 심리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