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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동아시아의 해양 네트워크와 使行 교역 : Tributary Trade along the East Asia coast in ancient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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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병준

Issue Date
2019-11
Publisher
한국상고사학회
Citation
한국상고사학보, Vol.106 No.106, pp.109-136
Abstract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이국적 물건, 특히 권력을 장식하고 증강시킬 수 있는 물건일수록 그 물건을갖고 싶은 욕망은 커지기 마련이다. 그 때문에 신석기시대부터 먼 곳까지 물자가 이동했다. 그러나 교역이 있었다는 것과 교역이 상시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구별해야 한다. 교역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 이상으로 교역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고대 사회에서의 원거리 교역, 특히 국경을 넘는 교역은 이동 중의 안전 및 교통수단 그리고 숙식 등 상당한 각종 비용이 필요했다. 3 세기 이전 동아시아 대외 교역에서 이러한 비용을 초과하는 막대한 이익을 찾기 힘들다. 결국 그 비용을 상쇄할 만한 별도의 정치적 목적이 개입되어야 항상적인 교역이 가능했다. 즉 중국 황제의 천하 질서라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막대한 경비를 부담해 가며 주변의 소국들의 조공을 재촉하였고, 이 과정에 참여한 상인들이 변경의 胡市 등지에서 교역이 이루어졌다. 이른바 使行 교역 시스템이 갖추어졌던 것이다.
돈황을 떠나 서역으로 가는 사절단은 오아시스를 잇는 교통로를 따라 이동했고, 낙랑을떠나 한반도 남부와 일본 열도로 가는 사절단은 배를 타고 연안 항로를 따라 이동했으며, 합포군을 떠나 동남아시아로 가는 사절단 역시 연안 항로를 따라 바다를 항해했다. 이러한 사절단과 함께 상인이 동참했고 물건이 이동했다. 식수를 공급받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조공국을 참여시키기 위해서라도 여러 곳을 자주 방문했을 것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빈번한 교역이 이루어졌다. 중국 군현에서 가지고 온 물건뿐만 아니라 각지에서 가지고 온 물건이 중간 단계에서 교환되었다. 동아시아 세계를 잇는 해양 네트워크가 성립했던 것이다.
하지만 교역이 많아질수록 이를 掠取하려는 해상 세력이 출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육지와 떨어져 있는 섬 지역에서 발생하는 해적이 여기에 해당한다. 사료 상에서도 육지에서통제하기 어려운 해상 세력의 존재, 해적의 약탈 등을 기록한 사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있다. 그 때문에 안전한 해상 항해를 위해서는 중국의 군현 제국 측에서 제공하는 대형 호송 선단이 필요했다.
그러므로 이러한 제국이 붕괴하여 필요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 더 이상 네트워크는더 이상 작동할 수 없었다. 낙랑군이 폐지된 4세기 초를 즈음하여 한반도와 일본 열도의 해안가를 따라 형성되었던 여러 小國이 사라진 것은 이를 증명한다. 대외 교역이 다시 활발해진 것은 한반도와 일본 열도 내에서 새로운 고대 국가가 주체적인 외교 정책에 따라 使行 교역을 하게 되면서부터이지만, 고대 국가가 소국을 통합한 상태에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해양 네트워크는 회복될 수 없었다.
ISSN
1229-0084
URI
https://hdl.handle.net/10371/198131
DOI
https://doi.org/10.18040/sgs.2019.106.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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