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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타자화와 김효경의 도교 연구 : Otherization of China and Kim Hyo-kyung's Study of Dao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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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지현

Issue Date
2024-03
Publisher
종교문화비평학회
Citation
종교문화비평, Vol.45 No.45, pp.179-224
Abstract
김효경(金孝敬, 1904~?)은 1926년 일본 불교단체를 통해 도쿄로 유학하여다이쇼대학(大正大學)에서 불교학과 종교학을 전공했고, 조선의 무속 연구를 대표적 업적으로 하는 식민지 시기의 종교⋅민속 연구자이다. 최근 그는 조선에서배출한 최초의 종교인류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평가를 비판적으로 재검토하는 작업으로서, 1940년 도쿄에서 출판된 《지나정신과 그 민족성(支 那精神とその民族性)》의 신선사상과 도교 연구에 주목한다. 이 글은 다음의 두가지 과제를 가진다. 첫째, 김효경의 도교 관련 저술이 기대고 있는 1920년대일본의 도교 연구 성과들을 비교 검토하여 김효경 연구의 성격과 한계를 평가하는것, 둘째, 김효경의 지나 민족성 및 도교 연구를 통해 중국과 조선에 대한 이중의타자화가 진행되었다는 점을 밝히는 것이다.
김효경은 1920년대 일본의 중국민속학 연구가들의 신선사상 및 도교 연구를원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도식화하는 데 주력한다. 그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변함없는 지나 민족의 존재를 상정하고, 지나 민족의 공통된 정신성으로 신선에대한 동경과 현실도피로부터 발달한 도교가 있다고 단언한다. 그의 논지에 따르면, 중국의 천명관은 끊임없는 혁명을 일으켜 지나민중을 전란에 시달리게 했고, 신선사상과 도교는 복⋅록⋅수를 누리고자 하는 욕망과 반비례하여 향락주의와현실도피로 발달한 것이다. 중국에 만연한 비약, 아편, 방중, 식도락 추구의 문화는 모두 향락적 신선경을 지향하는 것으로서, 김효경의 지나 민족의 신선동경론은 결국 아편 중독의 필연성을 설명하는 논거가 된다.
그의 이러한 저술은 중일 전쟁 발발 이후 전시 상황에서 중국과 그 민족성의핵을 도교로 정의하고, 도교와 지나라는 타자로부터 배타적 독립성을 유지한 일본 민족의 위대함을 확증하는 작업이었으며, 이러한 작업 속에서 김효경은 한결같이 위대한 일본 민족을 우리(吾人)로 동일시하는 제국일본의 신민(臣民)의입장에 있었다.
사회 현상의 이면에 민족 고유의 종교적 심성이 자리한다는 김효경의 종교민족학적 관점은 종교 및 민속 연구에 있어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김효경의 연구를 근대 한국 학문이나 한국의 근대국가-국민론과 결부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의 글은 제국일본이 완성한 동양학의 입장에서 중국과 조선을객체화하고 타자화하는 것이었고, 특히 일본의 대외 종교문화정책의 흐름에 영합한 것이었다. 김효경의 글들은 제국일본의 대내외 종교정책 및 활동을 주요 기사로 다룬 《중외일보》의 기고문과 해외신사사관양성소의 강연록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독자는 일본제국의 내지인으로 상정되었으며 동시에 일본의 종교정책과관련하여 개교활동이 전개되던 지역의 외지인들을 포함했다.
결론적으로 김효경의 지나민족과 정신성에 대한 논구는 민족과 민족성을 단일하고 항상된 것으로 파악하는 본질론의 한계를 노정하며, 중국을 타자화하고 일본의 위대한 민족성을 부각시키는 전시 프로파간다적 성격을 가진 것으로 학술적탐구의 문을 닫아버리는 한계를 가진 것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ISSN
1739-0540
URI
https://hdl.handle.net/10371/199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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