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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文科 親臨試의 채점·선발법 : Grading and Selection Process of Chillimsi in the Late Joseon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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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현순

Issue Date
2023
Publisher
한국사학회
Citation
사학연구 No.152, pp.123-166
Abstract
조선후기 문과 운영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알성시·춘당대시·친림정시 등과 같은 親臨試를 빈번히 시행했다는 것이다. 친림시는 시험당일이나 다음날 합격자를 발표하기 때문에 채점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는데, 갈수록 응시자가 늘어나면서 채점이 부실해질 소지도 계속 커졌다. 이 글에서는 채점의 실효성 문제를 염두에 두고 실제 채점과 선발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 살펴보았다.
조선후기 친림시 시관의 선임 방식은 세밀한 관행을 따랐다. 讀券官은 文翰을 담당하는 홍문관과 예문관의 대제학·제학 출신을 중심으로 구성되었고, 對讀官은 侍從臣, 특히 홍문관 관원 출신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채점은 分考와 合考, 두단계로 진행되었다. 분고를 통해 빠른 속도로 우수 시권을 선별하고, 합고를 통해 선별된 시권을 엄밀하게 검토하여 합격작을 선발하는 방식이었다. 제도면에서 보면 최상의 채점을 위한 조건이 구비되어 있었다.
그러나 친림시의 국가의례적 속성에서 비롯된 卽日放榜이라는 형식은 채점에 장애가 되었다. 하루 오후라는 짧은 시간 동안 수천 수만장의 시권을 채점해야 하는 문제를 낳았기 때문이다. 특히 응시자가 늘어나면서 분고의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었다. 시관들은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하여 가급적 시권의 제출을 줄이는 한편 도입부로 시권의 수준을 평가하여 채점의 속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최종적으로는 일찍 제출된 시권을 우선하여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이 자리잡았다. 표절작이 많았던 정황과 짧은 시간에 글을 짓는 재능을 높이 평가한 관행에 비추어 볼 때는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식이었다. 분고 시관들은 나름 자신감을 갖고 채점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全文의 검토없이 진행되는 채점은 불안요소로 남아 있었다.
ISSN
1225-133X
URI
https://hdl.handle.net/10371/203618
DOI
https://doi.org/10.31218/TRKH.2023.12.15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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