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적인 혹은 투기적인 - 현대 금융시장 연구를 위한 이론적 검토

Abstract

오늘날 자본주의를 특징짓는 금융화는, 금융시장의 양적 확대와 더불어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과 시장장치, 그리고 대중투자문화의 확산을 동반한다. 이 연구는 오늘날 금융시장과 그 작동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사회학적·인류학적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이를 위한 이론적·방법론적 고찰을 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먼저 기존 시장연구의 대표적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는 신경제사회학의 문제의식을 검토하고, 배태성 논의에 기반한 신경제사회학의 관점이 오늘날 금융시장을 분석할 때 가지는 한계는 무엇인지 살핀다. 다음으로, 동시대 금융시장 분석에 필요한 이론적·방법론적 자원으로서 행위자-연결망-이론에 기반해 금융시장의 물질적·기술적 토대와 시장장치들의 수행성 (performativity)에 주목하는 물질적 시장연구의 흐름과, 금융시장에 내재하는 근본적 불확실성과 그것의 정치적 성격에 주목해 대중투자문화의 확산과 함께 증식하는 금융적 실천으로서 투기(speculation)의 성격을 분석하는 투기적 시장연구의 흐름을 각각 검토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상기한 연구 프로그램들 각각이 가지는 장점과 약점에 대한 평가에 기반해, 현대 금융시장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위해서는 이 독립적 연구 프로그램들 간의 상호교류 및 대화가 요구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