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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자에서 여행자로의 변신: 란스마이어의 『최후의 세계』에 나타난 고향부재의 양가성 : The Exile's Transformation into a Tourist: The Ambivalent Meaning of Homelessness in The Last World by Christoph Lansma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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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정항균

Issue Date
2020-02
Publisher
외국문학연구소
Citation
외국문학연구 No.77, pp.49-84
Abstract
란스마이어의 소설 『최후의 세계』는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이다. 로마제국이 오비디우스를 항구도시 토미로 추방한 후, 오비디우스의 친구인 코타는 그와 사라진 책 『변신이야기』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오비디우스와 마찬가지로 코타도 향수에 시달린다. 그렇다고 이 작품에서 묘사되는 고향상실을 부정적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 작품에서 자아와 타자, 고향과 타지의 이분법은 허구로 폭로되고, 이러한 이분법을 고집하는 것은 폭력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오비디우스는 트라킬라라는 폐허에 살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그곳에 있는 집을 자주 떠나곤 한다. 또한 그의 책이 불타버린 후, 그는 여러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들은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그 이야기를 수용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한다. 오비디우스를 찾아 나선 코타는 점점 로마로 대변되는 이성과 질서의 세계에서 벗어나 트라킬라의 폐허에 다가간다. 이를 통해 그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상실을 체험하며 자신의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그는 모든 것이 변신하고 유동적인 상태에 있으며, 따라서 고향의 부재가 인간실존의 기본조건임을 깨닫는다. 오비디우스와 코타 모두 결국 세계를 그저 스쳐 지나가는 정거장으로 체험하며 이런 조건 하에서 자신의 경험을
서술하는 여행자로 등장한다. 이러한 고향상실은 텍스트 차원에서는 코타가 독자에서 저자를 거쳐 소설인물로 변신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변신은 시학적 차원에서 끊임없는 유동성을 보여주며 고향의 부재에 상응한다.
ISSN
1226-444X
URI
https://hdl.handle.net/10371/206050
DOI
https://doi.org/10.22344/fls.2020.7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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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llege of Humanities
  • Department of German Language and Literature
Research Area 19세기 사실주의, 독일현대소설, 테마별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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