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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신유학자 이남영 선생님
In honor of Prof. Lee, Nam-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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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허남진
Issue Date
2003
Publisher
서울대학교 철학과
Citation
철학논구, Vol.31, pp. 1-5
Abstract
아마 87년 겨울쯤이 아니었나 싶은데 기억이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무지하게 추운 날이었다. 한국철학회 이사회를 마치고 였던 것 같은데 총무이사였던 이남영 선생님과 간사였던 필자는 늦은 시간 명동 근처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만 해도 11시 이후에 택시잡기는 전쟁이었다. 선생님을 빨리 보내야 나도 갈 수 있었기에 합승이라도 시켜드리려고 길 복판까지 나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같은 방향의 택시를 잡아 선생님을 불렀더니 멀리서 모른 체 하시는 게 아닌가. 그새 택시는 가버리고 답답해진 나는 선생님께 “아니 합승이라도 해서 가셔야지 저도 가지요”하고 은연중 불만을 토로했더니 선생님께서 준엄하게 말씀하시길 “내가 요금 다 주고 타면서 기사에게 사정해 가면서 합승해 갈 이유가 뭐 있냐. 나는 빈차 올 때까지 기다리다 정식으로 타고 갈테니 빨리 가고 싶으면 너나 합승해서 가라" 이러시는 거였다. 머쓱해진 필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떡하시나 지켜보고 있는 수밖에 없었다. 시간은 자꾸 흘러 주위에서 택시 잡던 사람들도 하나 둘씩 사라지고 몇 사람 남지 않았다. 마침내 빈 택시가 하나 둘 눈에 띠기 시작하더니 한 대가 우리 앞에 멈춰 서자 선생님께서는 기사에게 갈 수 있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뒷좌석에 타시고는 유유히 사라지셨다. 택시를 기다린 지 1시간 반만의 일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20989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Philosophy (철학과)철학논구(Philosophical forum)철학논구(Philosophical forum) 제31집(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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