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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서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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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시인

Issue Date
1981
Publisher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Citation
영학논집, Vol.5, pp. 5-12
Keywords
천자문계몽편
Abstract
나는 책속에서 몸과 마음의 양식을 찾아먹고 지금까지 살아 오고 있지만
어릴때부터 응석을 부리며 음식을 펀식한 버릇으로 책도 편식하였다.
즉 어떤 分野의 책만 좋아하고 나머지는 보지도 않고 살아왔기 때문에
책의 세계에서 펀력을 하였다고 나설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으로 많은 책을 사랑하고 잘 아는 독자들에게 내가 이글을 보낸다는
것은 마치 성한 사람에게 장님·절름발이 길을 말해주는 격이다. 그래
서 사양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글을 쓰게 되어「펜」을 잡으니 휴전선넘어 고향에 살던 머
나먼 어린날올 마음으로 다시 살게되어 정말 기쁘다.
나는 걷기를 배워 마을길을 달리게 되자 할아버지에게 이끌려서
책의 세계로 들어 섰다. 그 세계에서 내 첫걸음책은「千字文」이었다.
하늘天, 따地, 검을玄, 누를黃에서 어찌乎, 이끼也까지 비교적 일찍 다 배
웠다. 그러나 푸른 하늘을 왜 검다고 하는지, 다채로운 땅을 왜 누르다
고 하는지 알지 못하였다.
의문이었으나, 물어볼 생각은 떼오르지 않았다. 어른들이 모인 자리
에 자주 불려 나가서 큰 소리로 읽고 많은 칭송을 들었다. 마치 오늘날
대여섯살되는 어린이가 손님들앞에서「피아노」「소나타」를 야무지게 치고 박수갈채를 받는 것과 같은 광경이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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