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텐교(Atenism)의 이해 - 고대 이집트의 아텐(태양판) 숭배와 아케나텐의 유일신론적 종교개혁

Abstract

역사상 최초의 유일신교(monotheism)로서의 아텐교(Athenism)와 종교 개혁자로서의 아케나텐(Akhen-Aten)에 관한 논쟁은, 1901~7년의 이집트 텔 엘-아마르나(fellel-Amarna) 발굴을 통하여 한 무덤 벽에 기록된 아텐 찬양시와 아텐 숭배를 묘사하는 조각, 그림들이 발견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아텐 찬양시는 태양판(sun disk)을 상징하는 아텐을 유일한 존재로 부각시켰고, 당시 고대 이집트의 다신론적인 환경에서 아텐을 유일신으로 선포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고대 근동학계에 소개되면서 종교사 연구에 일대 파문을 일으켰다. 따라서 이집트의 역사기록은 아케나텐을 종교적 이단자로 평가하여 그의 족보마저도 왕명단에서 생략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20세기의 이집트 학자들에 의해서 인류 역사상 최초의 유일신교적인 종교개혁자로 평가받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1965년 이래로 진행된 카르낙의 아케나텐 신전 발굴을 통해 출토된 수 많은 돌판 기록들과 조각들은 아케나텐과 그 시대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조명해 주었고, 이에 따라 아텐교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요구되었다. 따라서 아케나텐 연구의 권위자인 영국의 알드레드는 기존의 연구서 외에 새로운 저술을 시도하였고, 직접 발굴을 지휘했던 토론토 대학의 레드포드도 아케나텐과 아텐교의 전통적인 평가를 상당 부분 부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배경을 염두에 두고 본 논문은 이집트의 종교적 전통의 틀 안에서 유일신교적인 아텐교의 기원과 형성 과정들을 살펴보고, 그 신학을 평가한 다음, 아텐교의 몰락 배경을 당시 이집트의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관점에서 분석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