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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자의 정원에 나타난 상징과 꿈의 의미 -「안빙몽유록」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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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신범순

Issue Date
2000-12
Publisher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Citation
한국문화, Vol.26, pp. 75-107
Abstract
가전체와 몽유록은 다같이 소설 양식의 발전에서 매우 중대한 역할을 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안빙몽유록」의 幻奇的측면은 '꽃들의 變身'에 기인한 것인데 이것은 가전체의 특정인 擬人化기법과는 전혀 성격을 달리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신 모티프는 당나라 傳奇소설가인 배형의 「江旻」에 비슷한 형태로 제시된 적이 있었다. 거기서도 꿈에 홰나무의 신이 인간화되어 등장한다. 아마도 이러한 모티프의 기원은 『장자』의 「人間世」에 나오는 상수리나무 이야기에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장자의 이야기에서도 상수리나무 신이 그 앞을 지나치던 목수의 꿈에 나타나 인간처럼 말을 한다. 이러한 것들은 꿈을 매개로 한 변신이라는 점에서 일치한다. 장자의 이야기는 그의 다른 이야기들처럼 萬話的인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배형의 변신담은 우화적인 소설의 특징인 교훈이나 풍자 혹은 비판을 직접적인 목표로 삼지 않는다. 그것은 순수하게 奇異함 자체에 대한 오랜 호기심의 발로이며, 중국의 『山海經』 이나 『搜神記』등에서 유래되었을 것이다. 이 기이함의 의미를 인간이 지닌 인식의 한계와 연관시켰던 곽박은 그러한 기이한 사물들이 평범한 한계에 갇힌 인간의 판단에 기인한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기이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의 사실적 성격을 해명하려 애썼다. 방정요가 비판하고 있듯이 곽박의 이러한 생각은 事實과 虛構의 경계선을 무시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곽박의 생각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것은 기이함이란 것이 결국 未知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인식론적 호기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알 수 없는 것들의 신비로움에 접근하는 하나의 방식이었던 것이다.
ISSN
1226-8356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66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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