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表現을 위한 매체로서의 拓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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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하동철

Issue Date
1998
Publisher
서울대학교 조형연구소
Citation
造形 FORM, Vol.21, pp. 175-178
Abstract
어느 작업에서고 정확한 수치와 각도에 따라 그어지는 선조적 구조들이나, 농담에 따라 달리 드러나는 빛의 스펙트럼을 분무기로 조절한다는 일은 나를 항상 초긴장 상태로 몰고간다. 한없이 지속되는 이 치열한 존재의식의 연속선상에서 자그마한 위안이나 즐거움이 있다면 山行을 하든가 골동품 가게를 기웃대는 일이다. 두메산골에서 태어나 평생 북한산 자락 몇 군데를 옮겨 다니며 살아오는 동안, 가끔은 이름모를 풀꽃이나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를 주어본다. 주머니 돈이 생기면 삼세번도 더 벼르다 무사히 장안평이나 인사동 골동품 가게에 들러 이것 저것 들여다 보는 그 흐뭇함이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다. 오랜 풍상에 닳아 깎이며, 이런 형태로 되고만 돌 하나 하나에서, 세월이 쌓이다 쌓이다 할 일을 잃고 골동가게 컴컴한 구석에 쌓여진 잡동사니들 속에서 나는 번뜩이는 생명력을 느낀다. 그것들은 역사라는 시간으로 화장을 하고 사물성의 탈을 벗으며 비물질적 정신성으로 내게 다가온다. 오랜동안 멀리 하늘만 보며, 티 한 점 없는 초월적 빛만을 찾아가던 작업에서 잠깐씩 멈춰서서 들여다 보던 사물들이 차츰 의미로 다가선다. 구체적 상징물들이 개체로서의 베일을 벗고 상징적 표상들로 전이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67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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