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기념 고별강연원고 ; 정치 행정학의 한국화를 지향하여 - 나의 학구편력 -

Abstract

<일제하에서 4반세기와 해방후 40년간의 파란곡절이 겹친 우리 세대는 사회와 겨레에 대한 민족적 애정과 현실에 관하여 학구적인 인식이 촉구되는 타율과 자율이 교착되는 생애이었다. 초기에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가치의 본질을 연명하고자 열을 올린 일도 있었고 해방되면서 정치학은 전공하면서 특히 구주근대정치사에 관심을 가지고 투구하는 가운데 서구 근대국가의 정치발전사를 조감도적으로 개관하고 정치학의 기조지식을 넓힐 수 있었다. 6 •25 전쟁의 공백기를 거쳐 피난수도시절부터 간신히 학구생활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때부터 우선 대의적 서구원저의 번역에 착수하여 현대정치에 관한 연구방법과 이론체계의 시사를 얻을 수 있었고, 미국유학을 계기로 수학한 지식과 자료등을 토대로 해서 계획했던 행정학저서와 뒤이어 정치핵저서를 연구간행할 수 있었다. 이 양저서는 오늘까지 기회있을때마다 개고를 거듭하여 내실화를 기해 온 주저의 하나이다. 뒤이어 1960년대 후기부터 한국학연구의 일환으로서 조선왕조행정사 연구에 착수하고 건국부터 개항까지의 근세시대를 유교적 관인지배체제의 토착화와 관인지배체제의 기지 등을 중심으로 한 정치행정사전개를 개관하였고 개항 이후 한말 제2차『한일협약』에 의한 주권피탈까지를 근대화전기로서 열강각축하에서의 타율과 자율이 교착되는 개화운동의 전개와 위정척사운동, 동학운동 및 광무개혁 등에서 정치 • 행정사의 명맥을 모색하였고 뒤이어 근대화의 제 2기에 해당시켜야 할 일제식민통치 40년간의 왜곡된 근대화 기간은 한민족의 줄기찬 국내에서의 민족항거운동과 3•1운동 및 해외에서의 민족독립운동과의 상관적 연관하에서 준엄한 일제식민지배를 준비기(1904~1910), 형성기(1910~1919), 회유조정기(1919~1931), 병참기지화 및 전시강제동원기(1931~1945)로 구분하여 그 역사적 명맥을 분석하였다. 한국에 있어 정치 • 행정학의 토착화는 경험적 실증주의연구와 병행하여 부통적 연구방법으로써 특히 한국의 역사 및 사상사적인 연구를 통하여 발전의 의미를 규명하고 역사의 계속과정의 맥락을 해명하면서 모색하여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러한 시각의 보다 내실있는 연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