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정치행정연구 (2)

Abstract

한국정치사에서 바라보는 총독정치시대는 곧 1910년 조선왕조의 국가적 정통성의 상실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같은 정통성의 상실상태가 일단 회복이라는 역사적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1945년의 민족해방에까지 포괄된다. 그것은 일제를 기준으로 할 때 국제적으로는 제국주의침략에 의한 보호상태로도 설명되고 또 더 구체적으로는 정치행정적으로 총독정치시대로 표시되지만 그것을 일단 한민족을 중심으로 한 근대한국사의 입장으로 볼 때는 한국(즉 조선왕조)의 국가적 정통성이 소실된 일종의 역사단절의 비극임이 분명한 것이다. 한민족으로 볼 때 이 같은 국가적 정통성의 상실 국사상 일찍이 없었던 근대적 상황하에서의 최초의 비극이었다는 점에서 총독정치시대는 한민족의 정치행정사상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총독정치시대는 국사상 최초로 있었던 한민족의 역사의 단절로 요약되며 그것은 더 구체적으로 한민족이 근대적 상황에서 맞이한 무국가상태로 집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