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팔래의 노예제사회설 검토

Abstract

제임스 팔래는 11-19세기 한국사회를 노예제사회(slavery society)로 규정한다. 노예라 할 노비 신분이 농민의 적어도 30%를 차지했다는 이유에서이다. 30%라는 준거는 세계사에서 노예제사회의 전형으로 알려진 고대 그리스·로마와 남북전쟁 이전 미국남부에서 노예의 인구비중이 30%였던 데에서 구해지고 있다. 팔래는 노예제사회에 관한 이론적 기초를 힌다이스와 허스트에 의존하고 있다. 그들에 의하면 노예제는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동산으로 소유하는 법제적 관계를 말한다. 노예제는 세계사의 다양한 시대와 지역에서 다양한 사회관계 및 정치형태와 결합하였다. 팔래에 의하면 11-19세기 한국의 경우 노예제는 한국적 생산양식'(Korean mode of production)이란 지배적 생산양식과 결합하였다. 한국적 생산양식이란 상인과 수공업자의 수가 적어 농업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대토지가 사유재산으로 성립하고 그것이 주로 지주-소작관계로 경영되는 경제체제를 가리킨다. 이러한 한국적 생산양식에서 소작농의 적어도 30%가 노비로서 노예이기 때문에 그 사회가 노예제사회라는 것이 팔래의 한국 노예제사회설의 기본 줄기이다.

James Palais defines traditional Korean society from 11th century through 19th century as a slavery society due to following reasons: private landowner-tenant relationship was dominant mode of production; and about 30% of tenant farming population were Nobi(奴婢) status who could be defined as slaves. However, private landowner-tenant relationship was not present in the Koryo(高麗) dynasty up to the 14th century. Nobi only constituted 10 nonetheless, the status of ten art was distinguished from Nobi status. The Nobi population which expanded to form up to 30-40% of the total population categorized as the following two: Ipyeok-Nobi(立役奴婢) who provided labor to master and was compensated with living expenses, and Napkong-Nobi(納貢奴婢) who lived as independent peasant far away from master, possessing their own land and family while providing regular tribute as the price of his and her body. The former maybe adequate to be titled slaves but the latter are not slaves but serfs. In other words, there was no time in the Chosun Dynasty between centuries 15th and 17th where 30% of the population were slaves. The private landowner-tenant relationship and Nobi status united after the 18th century, and Nobi of the time were no more slaves. James Palais" theory of Korean slavery society lacks relevant empirical supporting evid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