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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다르크 구하기: 셰익스피어의 <헨리 6세 제1부> 공연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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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조은경
Issue Date
2011
Publisher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Citation
영학논집, Vol.31, pp. 125-135
Abstract
지난 4월 6일부터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1부>가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남육현 연출)에 의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상연되었
다. 이 극단은 파격적인 해석을 자제하고 비교적 원작을 충실하게 따르는 경향이 있는
데 공연은 특히 잔 다르크 해석에 있어서 원작과 사뭇 다른 목소리를
내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뒷벽의 중앙에는 성벽의 출입문처럼 생긴 둥근 출입구가
나 있고 은빛 쇠사슬로 된 주렴이 드리워져 있다. 쇠사슬은 출입구를 가리는 역할 외에
도 잔 다르크의 죽음과 연관되어 쓰이게 된다. 무대의 허공에는 붉은 장미꽃과 흰 장미
꽃이 섞인 다발이 원추형의 녹색 모형 안에 담겨 매달려 있다. 뾰족한 부분이 아래로 가
게 디자인되어 불안을 자아내는 이 모형은 전쟁 종식과 결혼으로 얻어진 평화에도 불구
하고 여전히 내란이 종식되지 않은 잉글랜드의 상황을 가리키는 상징으로 작용한다.
흔히 장미 전쟁 4부작으로 불리는 4편의 역사극[『헨리 6세』 3부작과 『에드워드 4세』
(Edward IV)] 중의 처음 작품인 『헨리 6세 제1부』(The First Part of King Henry VI)
는 헨리 5세의 서거에서부터 헨리 6세와 마거릿(Margaret) 공주의 결혼에 이르는, 역
사적으로 따지면 12년 동안의 긴 시간을 아우른다. 프랑스 내의 잉글랜드의 영토들이
다시 프랑스에게 빼앗기고 있는 가운데, 어린 헨리 6세가 왕위에 앉아 있는 불안한 시
기를 틈타 잉글랜드의 귀족들은 내분에 휩싸여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잉글랜
드의 이상적 질서를 체화하는 인물은 탤버트(Talbot) 장군이다. 잉글랜드에 대적하는
찰스(Charles) 황태자 곁에는 성처녀임을 스스로 천명하는 잔 다르크가 있다. 원작은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전쟁에서 탤버트와 잔을 각각의 진영을 대변하는 인물로 설정하
고, 탤버트를 이상적인 군인으로 찬미하는 한편 잔 다르크를 깎아내리는 작업에 몰두한다. 프랑스를 적국으로 간주하는 정서가 남아 있었던 당시의 영국인들과는 달리 국내
관객들은 (프랑스의 관점이라고 볼 수 있는) 오를레앙의 성처녀라는, 잔 다르크에 대
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
히 새로운 해석이 필요했을 것이며, 이것이 연출에서 큰 중요성을 차지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그녀에게 주어진 비중이 극의 전체와 균형을 맞추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
는다. 이 글에서는 잔 다르크 구해 내기 작업이 어떤 지점에서 이루어졌는가를 원작 희
곡과의 비교를 통해 짚어 보고자 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76273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English Language and Literature (영어영문학과)영학논집(English Studies)영학논집(English Studies) No.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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