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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와 왜국을 돌아보다: 교토 및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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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안희수

Issue Date
2009
Publisher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협의회(Association of Emeritus Professors)
Citation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회보, Vol.5, pp. 143-153
Abstract
일본은 가까운 나라다. 동경까지 비행기로 두 시간이면 갈 수 있다. 서울과 동경 간에는 특별항로까지 개설되어 아침에 가서 저녁에 돌아올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비행기로 다니는 것이 단조로운 사람은 부관(釜關)페리와 신간센(新幹線)을 번갈아 타고 오사카나 동경에 가보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물론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겠지만 그렇게 가면 비로소 일본도 역시 먼 나라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여행은 부산에서 오사카(大阪)까지 페리를 이용하였다. 고대 우리나라역사와 관련이 깊은 교토(京都)와 나라(奈良)지방의 유적을 돌아보았다. 이러한 경로를 택하여 오가는 시간을 조금 허비하였지만 일본의 내해인 세토나이카이(瀬戸内海)를 배로 여행하는 각별한 느낌을 맛보았다. 첫째 날 아침 7시 서울을 출발한 대절버스는 중간에 점심식사 시간을 포함하고서도 오후 1시 반에는 부산의 국제부두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여객터미널을 가득 메운 승객들의 승선수속에 두 시간이 걸렸다. 오후 5시에 출항하자 모두 갑판에 나와 멀어지는 부산항을 바라보며 과거 현해탄을 건넜던 유학생들의 기분을 흉내 내 보았다. 부산에서부터 뿌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조금씩 굵어졌다. 두 시간 정도 지나자 오른쪽에 검은 섬이 다가왔다. 대마도다. 세종대왕 때만 하더라도 우리의 영토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운 섬이다. 몇 년 전 이즈하라(厳原)를 방문하였을 때 대마도문화관 벽을 빙 둘러 붙여진 수십 미터 길이의 조선통신사행렬도를 본 기억과 시내의 공동묘지에 쓸쓸히 묻혀있던 면암 최익현선생의 묘지가 떠올랐다. 면암선생은 을사보호조약에 반대하여 의병을 일으켜 저항하다가 일본군에 체포되어 대마도로 끌려가서도 왜놈들의 음식으로는 연명하지 않겠다고 끝내 단식으로 순국(殉國)한 분이다.
ISSN
2005-0526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8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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