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비결정성과 주체의 구성과정 연구 : 강은교의 중기시를 중심으로

Abstract

본 논의는 강은교의 중기시 <소리집>(1982)과 <바람노래>(1987)를 대상으로 텍스트 내적 전략이 텍스트 외부의 현실과 어떻게 조응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본고는 텍스트 전략의 분석을 통해 그의 중기시가 과연 어떠한 사회적 의미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가늠해보고자 한다. 현대 한국 여성시의 가장 큰 변화는 1970년대 말부터 시작된다. 이는 당시의 정치상황과 연관된다. 국가주의, 획일주의에 거부하는 반정부적인 운동의 에너지와 그동안 억압당했던 타자들의 목소리가 분출(김승희: 237)되기 시작한 것이다. 80년대 민주화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여성의 문제가 부각되었고, 대학에 여성학 강좌가 신설되는 등의 움직임이 크게 포착된다. 한 마디로 문단 내적인 현상으로서의 여성문학의 대두가 1930 년대였다면, 1980년대부터 제기된 페미니즘 비평은 외국이론의 도입과 문단 외적 영향(송지현 1995: 144)을 크게 받으면서 활성화되었던 것이다. 이 활성화의 전사로 70년대에 한글세대와 더불어 본격적인 문학잡지 들이 탄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