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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의 정치학: 일본 국가신도의 형성과 동아시아의 비평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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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찬수

Issue Date
2013
Publisher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Citation
통일과 평화, Vol.5 No.1, pp. 265-276
Description
* 子安宣邦, 『鬼神論』 (東京: 白澤社, 2002); 고야스 노부쿠니, 이승연 역, 『鬼神論』 (역사비평사, 2006).
* 子安宣邦, 『國家と祭祀 - 國家神道の現在』 (東京: 靑土社, 2004); 고야스 노부쿠니, 김석근 역, 『야스쿠니의 일본, 일본의 야스쿠니』 (산해, 2005)
Abstract
이 글은 일본의 문화 이론가이자 근대사상가인 고야스 노부쿠니(子安宣邦, 1933~)의 책 『鬼神論』(귀신론)과 『國家と祭祀-國家神道の現在』(국가와 제사-국가신도의 현재)에 대한 서평 형식의 소논문이다. 『鬼神論』은 일본의 유교 관련 사상가들이 산출한 귀신담론의 변화 과정을 분석하면서, 귀신 담론이 어떤 의도적 해석을 거쳐 신도(神道) 중심의 제국주의적 정책 속에 녹아들어갔는지를 비평적인 안목을 가지고 설득력 있게 풀어나가는 책이다. 이 책의 방법론적 기초는 귀신론적 언설은 해석학적 언설1)이라는 짧은 문장에 집약되어 있다. 귀신에 대한 담론들, 나아가 귀신제사를 통해 그 제사에 참여하는 이들을 통합시킬 수 있다는 정치적 제안과 정책이 그 자체로 귀신을 사회적으로 존재하게 하는 근간이라는 것이다.
『鬼神論』의 정치학적 판본이라고 할만한 『國家と祭祀』에서는 국가와 관련되어 벌어진 전쟁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국가적 제사가 도리어 폭력과 배제를 정당화하며 새로운 희생자들을 만들어온 역설의 역사를 냉철하게 분석한다. 이 책에 의하면 천황을 정점으로 하는 국가주의적 제사 이데올로기, 이른바 국가신도의 흐름은 사실상 여전하며, 방외자를 억압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흐름을 방조하거나 침묵하는 사상계에 대해서는 비판적 반성도 요청한다.
이 두 권의 책에서는 국가 운영을 위한 이데올로기 속으로 편입된 귀신담론이 가정에서의 제사를 강화시키고 전몰자의 영혼을 국가주도의 제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원천으로 작용해온 역사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다. 죽은 이의 영혼이 산 자를 지배하면서 성립되어온 일본 정치사의 속살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서평문에서는 귀신을 국가적 차원에서 제사하며 사회 통합의 근간으로 삼아온 일본 정치의 역사를 제사의 정치학이라 명명하고서, 이러한 과정에 대해 분석해온 고야스의 학문적 입장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의 제사 정책이 동아시아 정치의 지형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동아시아 평화의 저류는 어떻게 흘러왔는지 상상하는 기회로도 삼으려 한다. 서평의 형식을 띄고 있기는 하지만 고야스의 책 자체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국가적 조상 제사 정책 안에 담긴 정치사적 의미와 동아시아 근대 사상사의 근원적 흐름에 대해 성찰해보려는 의도가 더 큰 글이다.
서평을 위해 일본어 원문과 우리말 번역본을 함께 읽었으며, 고야스의 입장을 본문 속에 직접 인용할 때는 번역문의 심한 의역을 피해 가능한대로 원문을 직역하며 게재했다.
ISSN
2092-500X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84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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