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analyse in der Germanistik

Abstract

영화를 논할 때는 영화기술과 관련한 코드, 영화가 연극과 공유하는 코드 그리고 문화적으로 한정되어 있고 역사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코드를 구분하여야 한다. 그런데 영화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역사적인 순간과 관계한다고 할 때, 그러한 순간은 서사, 주제, 모티브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형식기호학의 차원에서도 영화텍스트의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소위 말하는 "역사적인 맥락"은 텍스트 자체 내에 있다. 역사성을 배제한 카메라의 관점, 제스처, 대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프리츠 랑의 최초의 유성영화인 <M>(1931)에서는 앞서 언급한 3가지 코드가 서로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다. 영화가 시작되고 10초 동안 칠흑같은 어둠만이 내비친 후 처음으로 스크린에 들어오는 것은 원을 이루고 서 있는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임의의 아이를 원에서 제거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이들의 노래는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에 횡횡했던 대중연쇄살인에 대한 집단적인 공포뿐만 아니라 살인과 일상문화의 연관도 드러내고 있다. 도시(경찰, 범죄자 집단 그리고 동원된 시민들)가 새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유아 살해범을 붙잡는데 성공할 것인가? 드라마로 치면 '서곡'이라 부를 수 있을 영화의 처음 부분에서는 역사를 암시하는 이미지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카메라는 거리를 둠으로써 동정 없이 사건을 기록하는데, 사건을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에 대한 입장도 표명한다. UFA의 초기 무성영화들이 사실주의적 효과를 높이거나 음악적인 여흥을 위해 소리를 사용했다면, 랑은 시각적인 것이 주도하는 영화의 특성 자체를 의문시하기 위해 소리를 사용하였다. 그는 영화 <M>에서 이미지에 맞서 소리를 충분히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되는 것은 '보는 행위'와 '가시성'자체이다. 영화제작자 랑이 지닌 탁월함은 바로 범죄영화이면서 탐정영화인 <M>을 통해 영화이론과 관련한 중요한 질문들을 다루고 있다는데 있다. 왜냐하면 이 장르에서 문제되는 것은 가시적인 (그리고 들을 수 있는) 기호들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영화 분석은 구체적인 장소에서 구체적인 역사적 순간을 기록하고 가시화할 수 있으며 다른 매체들보다 더 직접적이고 감각적으로 체험 가능한 현실에 다가가게 한다. 영화를 분석할 때 다루게 되는 역사와 사회의 변형 방식은 미학적인 복합성의 측면에서 그 시대 연극작품과 소설들에 뒤지지 않는다. 아울러 영화분석은 영화와 관련된 기술 외에도 영화에 기여하는 다양한 매체와 예술영역, 즉 연극, 건축, 음악과 문학을 강조함으로써 본연의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한 편의 극영화는 문학과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문학을 필요로 하고 서사와 연기에 근거하고 있어서 항상 문학과 연극을 포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