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산업의 지역화 - 문경 오미자 상품사슬을 사례로 -

Abstract

최근 세계화된 농식품 상품사슬에 대한 대안이자 내생적 농촌발전 전략으로 우리나라 농촌 낙후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농식품 산업을 분석하였다. 연구의 목적은 지역 특산물을 대상으로 한 농식품 산업을 상품사슬 관점에서 살펴봄으로써 산업구조적 · 사회조직적 특성을 밝혀내고 공간적 함의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연구 대상은 문경 오미자 상품사슬로 그에 속한 재배농가와 가공업체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농식품 산업의 지역화를 도출하기 위하여 상품사슬 관점에서 두 가지 연구주제로 나누어 논의를 진행하였다. 첫째, 상품 측면: 지역특산물인 소득작목 전환과 그 의미, 둘째, 상품사슬 측면: 산업구조적 특성과 사회조직적 특성이다. 연구내용 및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문경지역 주요 소득작목이 잎담배에서 오미자로 전환됨으로써 국가 전매사업으로 지역과 무관한 잎담배 상품사슬이 지역화된 오미자 상품사슬로 변화되었다는 것을 밝혔다. 둘째, 지역화된 문경 오미자 상품사슬의 경제적 측면을 산업구조를 통해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문경지역 내 재배농가와 식품가공업체간의 오미자 원료 구매 여부, 구매경로, 구매방식으로 나누어 분석을 진행하였다. 현재까지 문경지역 내 식품가공업체는 원료 오미자를 전량 지역 내에서 구매하고 있고, 그 원료 구매경로는 재배와 가공을 겸하는 경우가 아닌 경우 지역 농협인 산동농협, 업체 인근의 재배농가, 영농법인, 고정적인 구매처 순이며, 구매방식은 수시거래와 계약재배의 중간단계라고 할 수 있는 관행적으로 이어지는 장기거래방식을 주로 취하고 있다. 이어 지역화된 농식품 상품사슬의 경제적 측면을 뒷받침하는 사회 조직을 재배부문이 사회조직과 가공부문의 사회조직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관행농가로 구성된 황장산오미자작목회와 친환경농가로 구성된 친환경연합회는 각기 오미자 가격을 결정하는 주체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들이 협의한 오미자 가격이 전국 오미자 가격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반면 가공부문은 아직 공식적인 조직이 없어 이러한 가격결정 과정에 의미있는 주체로 참여하지 못하고 수동적인 지위로 머무르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는 문경 오미자 상품사슬의 지역화에 불안정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현재 우리나라 거의 모든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 되고있는 지역특산물 관련사업에 중요한 함의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특산물 재배-가공의 연계보다는 지역특산물 재배와 관광, 인프라 구축에 더 힘을 쏟으면서 지역특산물 산업의 내실화나 지역발전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문경의 사례는 잎담배에서 오미자로의 소득작목 전환과 오미자 주산지로 성장, 이후 재배-가공의 연계가 비교적 탄탄히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지역화가 완전하다고 판단하기에는 미진한 부분이 있다. 문경 오미자 상품사슬의 지역화가 상당히 진척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원료 가격 결정구조에서 가공부문의 역할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가격 결정구조가 보완되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This study aims to investigate the agri-food industries newly arising in Korea' s lagging rural regions as p따.t of an alternative to the globalized agri-food commodity chains and a strategy to promote endogenous rural development. The objectiv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agri-food industry for regional speciality food product using the framework of commodity chain in order to reveal the characteristics of its industrial structure and social organization. This study focuses on the commodity chain of Mungyeong Omija Industry consisting of actors such as Omija farmers and Omija food processing companies. For this purpose, two research themes are put forward. That is,  the change in the major kind of crop from Leaf Tobacco to Omija. a in Mungyeong area,  the characteristics of its industrial structure and social organization with its spatial implications. The following is the findings of this study. First, the change of the major crop from Leaf Tobacco to Omija in Mungyeong area brings about the conversion of spatial characteristics in each commodity chains. In the Korean tobacco industry, Mungyeong area was just one of the leaf tobacco cultivated fields in Korea, Whereas the whole Mungyeong Omija commodity chain is being built with in Mungyeong area where Omija farmers and Omija food producers are gathering together. Second, the localization of agri-food commodity chain depends on the fact that all of the Omija food producers in Mungyeong area actually purchase their core ingredient, Mungyeong Omija grown there. In addition the fact that locally bonded Omija farmers organizations play a leading role for setting a price on Omija before the harvest every year lends weight to its localization. Consequently, these results have important implications for the recent local government policy to promote the regional speciality food products business in Korea. This study shows that the link between farming and food processing of agri-food industry is reinforced when it is made within the same a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