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설계에서 미술의 소통과 표현 특성

Abstract

1. 서론 조경은 물리적 환경에 인위적 변화를 가하여 설계사가 의도하는 환경을 만드는 행위로서 그 결과물은 과학적, 사회적, 경제적 측면에서 분석된 결과와 설계가의 예술적 감응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처럼 조경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기술일 뿐만 아니라 설계가의 예술성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표현예술이기도 하다. 조경이 표현예술로서의 성격이 강조될수록 설계가의 작품철학이나 새로운 미학을 추구하는 실험성, 예술가로서의 자율성 등이 중요시 되고, 예술성을 반영한 작품의 실천이란 그 시대의 사조나 미적 가치를 표현하는 것이므로 설계가는 시대적 예술 상황과 교호할 수 있는 적극적인 사고와 실천력을 필요로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조경가는 서로 다른 매체와 표현방식을 가지는 다양한 형태의 예술행위로부터 모티브를 찾아 새로운 해석과 변용의 과정을 통해 그들의 작품에 조경적 상상력을 반영하여 왔다. 문학은 경관에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하여 주고, 회화는 조경가에게 새로운 관점에서 사물을 재현할 수 있는 형태를 제시하여 주었다. 특히 회화는 경관을 만드는데 있어서 풍부한 자료원으로서 역할을 하였으며, 반면 정원은 회화나 사진예술을 위한 장소로서 뿐만 아니라 자연미를 찾으려는 시적 상상력을 키워나가는 보고(寶庫)역할을 하였다. 회화와 정원은 상호관련된 예술로 생각할 수 있으며 회화와 정원의 관계는 다른 예술과의 관계를 비교하여 볼 때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Zoh, 1994: 80). 본 연구에서는 역사적으로 조경설게에서 나타나는 미술 분야와의 연관성에 대해 시대적 예술상황과 조경공간에서 재현되어 나타나는 표현 특성을 진단하고자 한다. 회화로부터 조경디자인을 위한 영감을 얻는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고대 중국에서 이루어졌던 것이다(Jellicoe, 1966: 1). 인간과 환경의 심원하고도 때로는 신비스럽기도 한 관계를 계시하는 시와 회화는 모두 중국에서의 초기 경관디자인의 원조인 동시에 영가의 원천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