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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개화' 선망과 대일 적대심 사이에서 : 신채호의 일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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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노자

Issue Date
2010-08-16
Publisher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Citation
일본비평, Vol.3, pp. 20-35
Keywords
신채호민족주의문명개화론사회진화론일본
Abstract
본 논문은 신채호의 일본관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신채호는 통념적으로 항일운동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일본관은 꼭 일본에 대한 적대심만을 내포한 것은 아니었다. 개화기의 신채호는 개화선배로서의 일본의 주체적 외부 문명 수용 등을 적지않게 흠모하는 동시에 한국인들의 외부 문명 모방 지향, 그리고 전근대적 한국 사회의 노예성 등을 부정시했다. 이 부분에 대한 신채호의 시각은, 그 의도는 비록 신속한 근대화에 대한 열망에 기반했지만 그 형태는 사실상 일본 식민주의자들의 조선에 대한 정체성론, 타율성론과 일맥상통했다. 양쪽의 정치적 지향은 정반대였지만 사회, 문화 측면에서 양쪽은 근대지상주의 영향권에 속했다. 1920년대의 무정부주의자 신채호는 대체로 더 이상 일본을 모델로 생각하려 하지 않았지만 그의 동양에 대한 오리엔탈리즘적인 비하 인식은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었다. 이와 동시에 고대사학자로서의 신채호는 일본을 백제의 제자, 백제문화의 일종의 연장으로 생각하면서 이를 한국인의 민족적 자랑으로 인식했는데, 이와 같은 시각은 남북한 사학에서 그대로 계승, 발전됐다. 고대 일본에 대한 백제의 영향력과 관련된 그의 평가는 다소 과장된 측면도 있지만, 백제와 일본 사이의 관계에 주목한 것 자체는 당시 일본 사학의 영향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소 균형을 잃은 신채호 식의 일본관은 이제 남한 사학에서 상당부분 극복됐지만, 일본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최근 일각의 평가에서도 신채호와 같은 근대지상주의의 잔영(殘影)을 엿볼 수 있다.
ISSN
2092-6863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9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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