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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라는 거울 : 이광수가 본 일본·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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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윤대석

Issue Date
2010-08-16
Publisher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Citation
일본비평, Vol.3, pp. 78-97
Keywords
정형화해방억압문명거울
Abstract
한국 소설에는 인물로서 일본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한국 소설에 일본과 일본인이 있다면, 그것은 과도하게 추상화·정형화된 존재일 뿐이다. 민족이 상상의 공동체라면 소설은 공동체의 상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자의 배제를 통해서만 민족적 공동체가 상상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 정형화(고정)됨으로써만 우리를 비춰줄 수 있는 거울이기도 했다. 이러한 근대 이후의 일본상은 이광수라는 문제적 인물을 통해 잘 드러난다. 이광수에게 일본은 해방(문명)이면서 동시에 억압(지배)이었다. 우선 일본에 유학했던 이광수는 일본의 문명을 근거로 하여 조선의 개조를 시도한다. 그러한 점에서 이광수에게 일본은 우리가 좇아야 할 문명으로서의 거울이었다. 그에게 일본은 근대 자체였으며, 그런 점에서 일본에 대한 어긋난 상을 그린 셈이지만, 그것은 조선의 근대화를 위한 전략이기도 했다. 1938년을 경계로 하여 서구적 문명으로서의 거울은 탈서구(일본주의)로서의 거울로 바뀌지만, 일본이 모델인 점은 변함이 없었다. 반면에 이광수에게 일본은 조선을 식민지로 지배하는 억압적 존재이기도 했다. 그가 2·8 독립선언서를 기초하거나 임시정부에서 일을 한 것은 이러한 인식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광수는 근대적 문명에 이미 억압과 지배가 내재되어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러한 억압을 특수한 것, 예외적인 것으로 파악하였다. 1938년을 기점으로 이러한 억압으로서의 일본은 이광수에게 있어 식민지배에서 민족적 차별로 전환되지만,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서 또다시 모델로서의 일본에 의존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ISSN
2092-6863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9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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