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젠더/섹슈얼리티 논의의 현재 : 페미니스트 사상가 다케무라 가즈코(竹村和子)를 추도하며

Abstract

필자가 담당한 서평은 젠더/섹슈얼리티에 대해서다. 처음 이 의뢰를 받고, 어떠한 책을 소개하는 것이 좋을지 상당히 오랫동안 고민했다. 중요한 논의 및 서적이 없어서가 아니고, 너무나 다양한 (게다가 착종된) 논의와 방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본 페미니즘의 시초로 언급되는 히 라쓰카 라이초(平塚らいてう) 부터, 전후 여성 참정권의 실현, 1960년대 정 치의 계절과 그에 대한 반성 속에서 출현한 우먼 리브 운동, 1980년대 우에노 지즈코(上野千鶴子) 를 필두로 본격화하는 페미니즘 운동, 고용기회균등법이나 남녀공동참가사회기본법의 시행, 1990년대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의 <젠더 트러블>(Gender Trouble) 의 충격과 페미니즘 운동의 혼란, 일본군 성노예 문제의 본격화,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나 퀴어로 불리는 다종다양한 성정체성 논의와 운동, 의료 테크놀로지의 개입, 글로벌화와 생(生) 정치, 서브컬처 등의 문화산업과 젠더/섹슈얼리티의 변용 등 그 어느 한 분야만 다루어도 충분할 정도로 젠더/섹슈얼리티 논의는 광범위하게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