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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와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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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고영근

Issue Date
2014
Publisher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협의회(Association of Emeritus Professors)
Citation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회보, Vol.10, pp. 249-250
Abstract
나는 10대 후반에 손에 사마귀가 많이 나서 고생을 많이 하였다. 어떤 어른으로부터 타성집 남새밭에서 가지를 몰래 따서 사마귀 부위를 문지르면 사마귀가 없어진다는 속설을 들었다. 민간요법인지 모르겠다. 타성받이가 들어 있는 것을 보면 미신같기도 하다. 우리 동네, 특히 울담[상촌]은 타성은 단 한 집밖에 없는 고씨 집성마을이었다. 그 집은 심씨댁이었다. 그집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우리 집과 이웃하고 있었다. 아들 3형제에 나와 동갑내기 딸이 있었고 술도가를 하는 소실댁 자녀들도 더러 드나들었다. 그댁 아주머니는 어머니와 동갑으로 양가가 친하게 지내었으며 막내아들은 형님과 초등학교 동창으로 초등학교에 같이 근무한일도 있다. 심씨가는 안채와 사랑채가 있고 뒤에는 대밭이 있었으며 그 뒤에 남새밭이 있었다. 하루는 점심을 먹은 다음, 심씨 남새밭을 침범하였다. 남새밭은 가시로 촘촘히 울타리를 하여 여간 모험을 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었다. 나는 사마귀가 없어진다는 속설을 믿고 가시에 찔리는 줄도 모르고 남새밭에 뛰어 들어 가지를 하나 따서 반쯤 베어 먹다가 손등의 사마귀를 문지르고 있었는데 그때 바로 심씨댁 고명딸이 남새밭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나는 질겁을 하며 가시에 찔리는 줄도 모르고 밖으로 뛰쳐 나왔다. 그 후 얼마 안되어 손등의 사마귀는 씻은 듯이 가셔졌다.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의료시설이 없어 미신 같은 민간요법을 믿는 일

이 많았다.
ISSN
2005-0526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9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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