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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직에 관한 추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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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복거일

Issue Date
2015-12
Publisher
서울대학교 경제연구소
Citation
경제논집, Vol.54 No.2, pp. 467-470
Abstract
사회철학과 이념의 핵심적 논점은 사회 조직이다. 자유주의 이념과 시장경제 체제를 한쪽으로 하고 전체주의와 명령 경제 체제를 다른 쪽으로 하는 끊임없는 싸움도 본질적으로 인간 사회를 조직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사회 조직에 관한 논의들이 인류 사회에 국한된 것은 부자연스럽지 않다. 그러나 그런 관행은 너무 제약적이다. 논의들이 다른 종들을 포함하도록 넓어지고 보다 기본적인 사회 단위들을, 특히 유전자들을, 포함하도록 깊어진다면, 도움이 될 통찰들이 나올 수 있다. 모든 생명체들은 사회적 존재다. 한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들을 만든다는 점에서, 생식 자체가 사회적 활동이다. 생명체들 사이의 경쟁을 포함하므로, 자연선택은 사회적 과정이고, 그래서 진화 자체가 사회적 현상이다. 사회의 수준에서 나오는 문화적 현상들은 모두 생물학에 바탕을 둔 문법을 따르고 모든 생물적 현상들은 물리학에 바탕을 둔 문법을 따른다고 추론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궁극적으로 물리 법칙들에 바탕을 둔 사회 조직의 문법을 찾아야 한다. 이 글은 그런 사회조직의 문법의 한 부분을 묘사하려는 시도다. 사회는 자기 이익을 추구하고 사회의 유지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개체들로 이루어진다. 자연히, 사회 조직의 중심적 문제는 응집력의 확보다. 유전체부터 생태계까지, 모든 수준의 사회들이 이 문제에 부딪친다. 구성원들이 사회에 속함으로써 이익을 얻을 때, 사회는 응집력을 유지할 수 있다. 협력을 통해서 이익을 얻을 기회는 많으므로, 사회적 응집력의 확보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어떤 개체가 협력 대신 배신을 하면, 일시적으로는 훨씬 큰 이익을 챙길 수 있다. 따라서 응집력의 확보는 실질적으로는 배신 방지 기구를 찾는 일이다. 배신 방지의 원리는 간단하다. 생명체의 궁극적 목표는 유전적 이익의 확보이므로, 생식이 사회 안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면, 배신이 방지될 수 있다. 그래서 응집력이 강한 사회에선 생식이 극도로 통제되어서, 소수의 개체만이 생식한다. 당연히, 사회 구성원들은 혈연적으로 아주 가깝다.
ISSN
1738-1150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9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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