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조건과 표상대상의 속성에 따른 3, 4, 5세 유아의 틀린 믿음 이해

Abstract

이 연구는 유아가 알고 있는 현실에 대한 정보조건에 따라 타인의 틀린 믿음을 이해하는데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고, 틀린 믿음을 구성하는 표상대상의 속성에 따라 틀린 믿음 이해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규명하며, 연령 및 실행기능, 언어능력이 정보조건 및 표상대상에 따라 틀린 믿음 이해에 어떠한 양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서울의 중류층 거주 지역의 3세 59명, 4세 59명, 5세 58명 총 176명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여 심리적, 물리적 대상에 대한 틀린 믿음 이해 과제, 실행기능 과제, 언어능력 검사를 실시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부호화한 후 SPSS Window용 18.0 프로그램에서 빈도,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 Pearson 적률상관분석, 단일표본 t 검증, 대응표본 t 검증, 반복측정 변량분석, 중다회귀 분석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이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아가 타인의 틀린 믿음을 이해하는 것은 틀린 믿음 이해 과제에 제시된 현실에 관한 정보조건과 관련이 있었다. 3세 유아는 자신이 현실에 관한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을 때보다 모호하게 알고 있을 때 자기중심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타인의 틀린 믿음을 이해하고 이에 기반하여 사고하는 것이 보다 용이하였다. 둘째, 틀린 믿음 이해 능력은 틀린 믿음을 구성하는 표상대상의 속성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4, 5세 유아는 물리적 대상에 대한 틀린 믿음을 심리적 대상에 대한 틀린 믿음에 비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셋째, 3세 유아는 과제 특성에 따라 틀린 믿음 이해 과제에서 보이는 체계적 오류를 벗어날 수는 있었으나, 틀린 믿음을 아직 이해하지는 못하였다. 유아는 4세경 틀린 믿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며 그 이후 물리적 대상에 대한 이해가 심리적 대상에 대한 이해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이루어지며, 틀린 믿음과 관련된 사실 또는 타인의 마음상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여 판단의 이유를 설명하는 능력이 높아졌다. 넷째, 틀린 믿음 과제의 정보조건 및 표상대상의 속성에 따라 실행기능, 언어능력, 연령의 영향력이 상이하게 나타났다. 틀린 믿음을 이해하는 데 유아의 정서적 갈등억제 능력이 인지적 갈등억제 능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실행기능, 언어능력, 연령과 같은 관련 변수의 영향은 유아가 현실을 모호하게 알고 있는 조건보다 명확하게 알고 있는 조건에서 더 크며, 심리적 대상에 대한 틀린 믿음 이해보다 물리적 대상에 대한 이해에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유아의 틀린 믿음에 대한 이해를 정보조건과 표상대상의 속성에 따라 구분하여 체계적으로 비교하여 봄으로써 틀린 믿음 이해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발달 순서에 대한 이해의 토대를 제공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정보조건에 따라 3세 유아의 틀린 믿음 이해 과제 수행 점수에 차이가 있으며, 틀린 믿음 이해의 전환기인 4세 이후 틀린 믿음에 대한 이해가 더욱 심화되고 표상대상에 따라 이해가 분화되는 시기임을 유아의 응답뿐만 아니라 반응시간, 정당화 추론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와 더불어 틀린 믿음 이해 능력에 실행기능, 언어능력, 연령 요인이 갖는 영향력이 정보조건 및 표상대상의 속성에 따른 차이가 있음을 입증하여 과제 특성이 갖는 차이를 실증적으로 규명했다. 이를 통하여 틀린 믿음 이해가 영역일반적 기본 이해 능력을 바탕으로 영역특정적으로 확장되고 분화된다는 이론적 논쟁점을 규명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