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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시퀀스의 개방성에 관한 연구 : A Study on the Openness of Moving Image Sequ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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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태진
Advisor
심철웅, 정영목
Major
미술대학 미술학과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시퀀스의 개방성화면 틀대화흐릿함언표 가능성전체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미술학과, 2015. 2. 심철웅, 정영목.
Abstract
국 문 초 록

영상 시퀀스는 시간의 흐름 속에 있는 의식의 대상이다. 비언어적 순수 질료로서의 시퀀스의 개방성을 탐구하는 일은 곧 의식의 흐름을 추적하는 일이다. 의식은 여러 층위를 갖는데 이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그것의 최종 심급의 문제를 다루는 일이다. 즉 시적 언어의 차원과도 같은, 대상에 대한 미적 인지 같은 것이다. 시퀀스는 넓은 범위의 미디어 아트의 현상들을 논의하는 토대이자 공통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예술 체험의 장으로서의 시퀀스는 의식뿐만 아니라 신체의 고유 수용 감각과 상응하며 세계 인식과 존재에 대한 물음을 이어간다.
의식의 문제를 다루는 것은 우선적으로 시간에 대한 이해로부터 비롯할 필요가 있다. 사실 모든 사물에 대한 이해는 지각과 기억, 그리고 인식의 문제를 동반하지만 특히 동적 단면으로서의 시퀀스가 갖는 그 역동적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해 회상의 문제를 소환한다. 이렇듯 시간을 주제로 한 논의는 회상, 과거 일반, 그리고 지속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며 이 연구의 전반에 걸쳐 다양한 학문 영역들 속에서 전체 개념과 조우한다.
시퀀스는 샷의 연결로 이루어져 있고 샷은 프래임에 의해 구성되는데, 비언어적 순수 질료로서의 시퀀스는 단폭 가현 운동에 의해 비로소 움직임으로 지각된다. 이에 근거해서 시퀀스의 움직임을 이해했을 때, 시퀀스는 환영을 만들어내는 재창조물이 아니라 실제 사건을 보는 것과 같은 지각 현상에 근거해 있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영화의 기계적 작동은 인간의 시각이 진화해 온 생태적 특성을 따라 발전한 것이고 시퀀스는 그렇기 때문에 실재의 대리물로서 기능한다.
라캉의 거울단계 연구에서 착안한 초기 영화 이론은 봉합의 순간에 주목한다. 요약컨대 상상계에서 상징계로 넘어가는 단계에서와 같은 심리적 경험을 영화의 감상자도 똑같이 겪게 되며, 하나의 장면으로부터 다음 장면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순간, 결여와 부재를 경험하게 되고, 그 부재의 자리를 대리자로서의 아버지가 채워주게 된다. 결여의 상태를 상처로 간주하였을 때 이를 이상적 허구성으로 보충하는 것이 곧 봉합이다. 전기 라캉주의 영화 이론이 봉합의 허구적 연계성에 대한 의문을 바탕으로 하였다면, 후기 이론은 여태까지의 봉합의 과정에 대해 표준 봉합이라는 기준을 두어 지칭하며, 계속된 생채기를 내는 반복 된 심리적 과정에 주목한다. 즉 상처가 깊을수록 더욱 절실하게 요청되는, 상처를 봉합할 무엇인가가 출현해야 할 자리에 대해 거론하며 역설적이게도 스크린의 인터페이스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러한 시퀀스의 조건들을 기초 삼아 이 연구는 시퀀스의 개방성과 관련해 논의해야 할 다음의 네 가지 주요 논점들을 제시한다. 화면 틀, 대화, 흐릿함 그리고 언표 가능성이 그것이다.
시퀀스는 화면 틀 잡기에서부터 비롯되며, 안과 밖을 구분하는 프래임의 경계는 부분과 집합의 관계 보다는 화면 안과 밖의 관계성을 포함하여 그 관계항 밖의 더 큰 나머지, 즉 변화하는 전체를 인지하는 계기가 된다. 화면 틀에 관한 논의는 클로즈업을 통해 구체화 한다. 클로즈업은 마주보고 있는 느낌을 주는 얼굴이고, 다른 신체부분의 숨겨진 변화들을 반영하는 신경 다발의 미묘한 표현이면서, 감성을 드러내는 움직임의 평면이다. 클로즈업은 또한 화면 밖 장소의 맥락과 연결되어 있어서 그 장소성을 전체로서 소환한다. 이런 경우 클로즈업은 역사적 맥락과 의미들을 환기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어적 의미를 동시에 획득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화면 틀에 대한 고찰을 이어받아, 대화를 중심에 두어 시퀀스를 논하게 되는데 그 가장 기본적 조건이 되는 존재의 외재성은 화면 틀의 안과 밖에 상응하는 관계항들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존재가 외부의 존재를 응시할 때 시선의 잉여가 생겨나며 이는 그에 완전히 동화하지 않고 자아로서 남을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존재는 시선의 잉여를 부여잡거나 포기하려는 이중적 태도를 견지하는 가운데 개방성을 갖는 자율적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 관계항의 바깥으로부터의 사유를 검토하는 이 논의는 변화의 불가피성과 필연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시퀀스의 흐릿함에 대한 다음의 논의에서 그 진동하는 장으로서의 속성을 우회적으로 해명한다.
영화 속에서 사용되는 흐릿함의 기술은 시퀀스의 긴장을 이완하는 효과가 있다. 즉 대상에 부여된 안정된 지위를 거부하고 서사의 구조를 이완시키며 정서가 개입하도록 함으로써 장면이 유동적인 상태로 전환하도록 한다. 시퀀스에 대한 이해를 위해 회화와 사진의 문제를 함께 검토함으로써 근원적인 층위에서 논의를 전개해 간다. 회화에서의 흐릿함도 자족적 대상으로서의 속성 보다는 변화의 과정을 담고 있는 대상으로서의 속성을 강화한다.
일반 언어학과 영화 기호학의 논의를 이 연구에 접목한 것은 장으로서의 시퀀스가 갖는 총체적 성격을 이해하도록 해 주었다. 이미지로 이루어진 시퀀스를 언어와의 관계 안에서 검토하는 가운데 도출한 개념은 언표 상황, 그리고 언표 가능성이다. 언표 가능성은 그러나 어떠한 해석 가능한 시퀀스의 언어적 속성을 수립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지 않는다. 언어 자체는 가능성이나 잠재성을 갖지 않으며 발화된 그 자체로 이미 실재성의 조건이 된다. 반면, 이미지로서의 시퀀스는 언어와 같이 이중분절에 의한 의미 창출이 불가능한 영역이고, 그러므로 그 언표 가능성을 논하는 것은 시퀀스가 갖는 잠재성을 다루기 위한 것이 된다.
위의 네 가지 주요 논점들은 연구자의 작업을 해명하기 위한 논거가 되어 준다. 이 연구는 순수 질료인 영상 시퀀스가 자족적이 않을 뿐더러 도래할 어떤 상태에 자리를 내어주는 구조를 띠거나 외부로부터의 의미가 개입하는 것을 허용하는 이유, 또는 어떠한 언어로도 존재 형태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하는 이유를 이해해 가는 과정이다. 시퀀스가 완전체의 형태로 현실화할 수 없는 이유를 질문해 보기 위해 시작한 이 연구는 시간과 회상, 지각과 인지, 존재의 불가역성 등의 문제들에 접하면서 조금씩 그 해답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대상으로서의 시퀀스는 다시금 보는 이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잠재적 관계성들 안에서 모순되고 상충하는 가운데, 계속해서 의미의 출현을 유예한다.
연구자의 영상 작업들은 외부적 맥락들의 관여를 허용하고, 변화하는 전체를 지향한다. 그러나 이것은 연구자의 작업에만 한정할 수 있는 특성이라기보다는 본디 시퀀스의 개방성에 근거해 있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시퀀스가 개방성을 갖는 이유를 그것이 고유하게 주어져 있는 속성이기 때문인 것으로 여길 수는 없다. 어떠한 것도 고유하거나 이미 주어져 있지 않다는 것은 이 연구가 수용한 여러 논점들에서 내내 강조하는 핵심적인 주장이다. 열려 있는 구조를 통해 외부와 자유롭게 관계 맺는 것을 멈추지 않을 때 그것은 시적인 언어에 상응하는 자율성을 획득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요어: 시퀀스의 개방성, 화면 틀, 대화, 흐릿함, 언표 가능성, 전체
학 번: 2005-30385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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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Fine Arts (미술대학)Dept. of Fine Art (미술학과)Theses (Ph.D. / Sc.D._미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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