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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 지각: 타자지각의 지각 가능성에 대한 과학-예술 융합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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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정한

Advisor
김홍기
Major
인문대학 협동과정 인지과학전공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혼성지각타자지각지각의 현상학체화된 인지관점감각질.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협동과정 인지과학전공, 2015. 2. 김홍기.
Abstract
본 논문은 다양한 혼성지각 실험을 통해 현상학적 타자경험과 타자이해의 문제에 대한 인지과학과 예술, 특히 미디어아트와의 융합적 관점에서 타자지각의 지각 가능성을 탐구한다. 타자경험과 타자이해에 대한 문제 의식은 Hegel, Sartre, Husserl과 Merlau-Ponti 로 이어지는 현상학 분야의 가장 중요한 논점 중 하나이다. 본 논문에서는 Merlau-Ponti(1962)의 지각의 현상학 과 Varela 등의 체화된 마음/인지 이론(Varela, Thomson, Rosch, 1991)의 논의를 중심으로 타자지각과 관련된 기존의 연구성과들을 종합하고 그 연장선 상에서 타자이해의 가능성에 대해 혼성지각 실험을 통해 모색한다. 혼성지각 실험은 타자지각을 재현하는 지각 장치나 지각 환경을 체험자에게 제공하고 자기의 본래 지각과 타자지각 에뮬레이터(emulator)를 통해 생성된 지각을 혼합하여 혼성지각을 구성하는 것이다.
먼저, 1장에서 마음의 인지(cognition) 작용이 발생하기 전 단계인 감각(sensation)과 지각(perception) 사이에서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 논한다. 이 사이 현상을 고찰하기 위해 감각질 문제(Dennett, 1991)와 신경미학적 제문제들에 대해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지의 지형도를 구성하는 혼성지각 실험을 진행한다. 감각질 풍경 혼성지각 실험은 혼성지각장치를 다수 체험자들에게 제공하여 획득된 감각-지각 관계성(감각질) 정보들의 레이어들로부터 패턴을 추출하여 이를 통해 타자에 대한 새로운 은유들을 생성하고 서사화하여 재의미화하는 실험이다. 이러한 혼성지각 실험은 현상학적 환원, 형상적 변경, 상호주관적 검증과 같은 1, 2인칭적인 현상학적 방법을 3인칭적 자연과학 연구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2장에서 Nagel(1974)의 박쥐처럼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언어적 소통이 불가능한 타자인 새와 인간 사이의 조-인 혼성지각 실험에 의한 소통을 시도한다. 이는 과학적 지식이 진실에 다가가는 방식에 대한 연극적 재현이며, 자연 다큐멘터리의 관점 및 자연사 박물관의 관점에 대한 성찰이기도 하다. 즉, 새라는 비언어적 타자에 대한 관찰자로서 인간의 관점, 즉 조류학이라는 과학적 지식이 형성되고 재현되는 과정에 있어서 그 지식의 관점이 구성되는 문제에 대해 고찰하였다. 조-인 혼성지각 실험은 조-인 시지각 에뮬레이터 장치를 통해 체험자의 관심, 참여, 놀이를 유도하고, 체험자 자신의 행위가 새의 관점에서 지각되는 과정을 지각하도록 함으로써, 타자의 지각과정 모방이 자신의 지각과정을 변화시키는 혼성지각의 순환과정 속에서 그 지각의 차이와 유사성을 발생시켰다. 혼성지각 체험자는 인간으로서 새와 동일한 지각을 체험하게 되는 것은 불가능할지라도 혼성지각의 차이와 유사성의 흐름 속에서 상호 관점의 교차를 통해 타자지각에 점차 근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받게 된다. 이는 Bullough(1972)가 지적하듯이, 존재론적 조망과 의미론적 조망 사이의 메울 수 없는 틈에 마주섰을 때, 인간이 진실에 좀 더 다가가기 위해서 타자와 주체가 하나가 되거나 둘 중 하나를 제거하여 그 거리를 완전히 없애는 것 보다는 그 둘을 모두 유지하며 그 거리를 최소한으로 줄여가려는 노력이 더 바람직 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3장에서 지각의 주체가 자신을 둘러싼 생태 환경과의 역동적 상호관계를 통해 자신의 위상을 정립해 가는 과정을 길 불러오기 혼성지각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건축 공간 구조의 내부 공간에서의 지각과 외부 공간에서의 지각을 실시간으로 혼성하여 체험자에게 두 개의 공간 지각을 공존시키고, 컴퓨터 비전을 통해 체험자의 행위를 관찰하고 이를 분석하여 패턴화를 통한 예측에 의해 새로운 공간을 연출함으로써 유기적이고 생태적인 건축물 내 혼성지각을 생성한다. 이러한 공간 생태 기반 혼성지각의 구성을 위해 행동유도성(affordance) 이론(Gibson, 1979)과 체화된 인지 이론(Shapiro, 2011), 현상학적 지각으로서의 실존적 공간 이론(Schultz, 1980) 등을 토대로 하여, 현상학적 표현으로서의 공간, 지각 요소(몸, 행위, 장소성, 시간성), 관찰자의 경험 등의 상관관계를 탐구한다.
4장에서 개인의 공소공포증이라는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상이한 지각 체험을 혼성지각적이며 동시에 언어적 소통을 통해 공유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탐구한다. 이러한 공유 가능성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하여 Kant(1790)의 공통감 개념과 더불어 Merlau-Ponti(1945)의 지각의 현상학을 재검토하고 Merlau-Ponti의 이론이 결국 타자경험의 현상학이라는 점을 밝힌다. 이를 통해 자아와 타자가 상호주관적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타자경험의 직접성이 곧 공감(empathy)이며, 양자의 경험은 공유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는 점을 밝힐 것이다(Meltzoff, 2011). 타인의 지각을 공유하기 위한 이러한 시도는 혼성지각 장치 및 설치와 더불어 타인에 대한 면담과 대화에 기반한 언어적 소통을 병행하는 실험적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모색하고, 사회과학적 연구방법에 있어 타자이해의 대안적 접근 방법으로서 관찰자와 관찰대상자의 관점을 공존시킬 수 있는 방법을 실험한다.
5장에서 도시의 마음, 그 발현이라는 혼성지각 실험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의 집단 정보와 생명과학적 정보의 구조 등을 활용하여 개인이 뉴스단어를 지각하는 감성적 관점과 집단이 뉴스단어를 지각하는 감성적 관점을 혼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는 개인의 1인칭 관점과 이러한 관점이 다수 모인 특정 도시 집단의 관점이 실제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사건과 그에 대한 뉴스에 대해 어떠한 감정적 관계망을 구성하는지를 자동기술적이고 생성적인 시스템을 통해 시각화하고 청각화하는 혼성지각 실험이다. 또한 정보미학적 관점에서 디지털 정보가 우리에게 새로운 지각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새로운 환경을 관찰하는 우리의 관점이 주관적이거나 객관적인 양자선택의 방식이 아니라, 1,2,3인칭적 관점들을 공존시킬 수 있을 때 좀 더 유의미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을 탐구한다.
이상과 같이 총 다섯 가지의 서로 다른 층위에서의 혼성지각 실험을 통해, 전반부 세개 장에서 인간 언어 이전 개인-생태 차원에서의 혼성지각 실험을 통한 관점들을 구성하고, 후반부 두개 장에서 인간 언어 이후 개인-사회집단 차원에서의 혼성지각 실험을 통한 다중 관점을 구성한다. 다수의 체험자들에게 제공된 혼성지각 장치와 설치 등에 의해 타자지각과의 혼성을 시도한 혼성지각 실험들은 지각경험을 변형하고 재창조함으로써 타자에 대한 경험의 원초적 의미를 탐색하는 메타방법론을 제공할 것이다. 본 저자는 이러한 혼성지각 실험을 통해 주체의 지각과 다른 타자적 지각들 사이의 조우가 이루어 질 때 생태학적 서사와 공감(empathy) 상태가 실재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가정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우리에게 이 세계를 지각하고 이해하는 방식이 유일한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단순한 사실을 상기시킨다. 이러한 실험의 과정에서 생성된 새로운 혼성적 지각의 레이어들을 수집하고 그 겹들로부터 패턴을 추출함으로써 주관과 객관이 공존하는 전(全) 인칭적이며 현상학적 관점을 구성하고, 이러한 새로운 관점에서 과학과 예술을 다시 바라보고자 하는 것이 본 논문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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