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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西廂記≫ 수용 양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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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윤지양
Advisor
이창숙
Major
인문대학 중어중문학과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西廂記≫조선의 ≪西廂記≫ 문화金聖歎本 ≪西廂記≫평비본번역본개작번역본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중어중문학과, 2015. 2. 이창숙.
Abstract
본 논문은 16세기 초부터 20세기 초까지 조선의 ≪서상기≫ 수용 양상을 살펴보고, 조선에서 ≪서상기≫ 문화가 형성되어 역동적으로 발전했음을 밝힌 연구이다.
국내에 현존하는 중국 판본 ≪서상기≫의 판본 계열 분류를 통해 조선에서 수용된 ≪서상기≫가 대부분 金聖歎本 ≪서상기≫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에서 김성탄본 ≪서상기≫가 유행하게 된 주요한 원인은 조선의 문인들이 김성탄의 문장에 경도된 데에 있다. 또한, 그들이 김성탄본 ≪서상기≫에 부록으로 수록된 문장을 애호했던 것과, 김성탄본 ≪서상기≫에서는 明刊本 ≪서상기≫와 달리 조선의 독자들에게 친숙한 소설에 가까운 체재를 취한 것 역시 김성탄본 유행의 요인이 되었다.
16세기 초부터 20세기 초까지 조선의 ≪서상기≫ 수용 과정을 네 단계로 나누어 고찰할 수 있다. 16세기 초엽부터 17세기 말엽에는 명간본 ≪서상기≫가 극소수의 문인들에게 여러 중국문학 작품 중 하나로 수용되다가 17세기 말엽부터 18세기 말엽에는 김성탄본 ≪서상기≫가 유입되어 일부 문인들 사이에 유행하면서 ≪서상기≫ 수용이 기존의 전통문학에 반대하는 상징적 행위로서의 의의를 갖게 되었다. 18세기 말엽부터 19세기 말엽에는 ≪서상기≫가 문인계층 전반에 수용되었고, ≪서상기≫ 번역본이 출현했다. 19세기 말엽부터 20세기 초엽에는 ≪서상기≫의 번역본이 한글식자층 사이에 빠른 속도로 전파되어 그 문화적 영향의 범위를 확장했다.
본고에서는 조선의 ≪서상기≫ 비평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건국대소장 金谷園藏版 ≪第六才子書≫와 修綆室所藏 郁郁堂刻本 ≪箋註繪像第六才子西廂釋解≫에 수록된 평어를 분석했다. 먼저, 評批本에 평어를 쓴 주체, 즉 평비자의 ≪서상기≫에 대한 평가를 살펴보면, 첫째, 문체 비평에 있어 건국대소장 ≪제육재자서≫의 평비자는 ≪서상기≫ 문체의 화미하고 기묘한 면모, 변화무쌍하고 자유자재인 표현, 세밀하고 다채로운 묘사 등을 높이 평가했다. 수경실소장 ≪전주회상제육재자서상석해≫의 평비자 역시 ≪서상기≫에 나타나는 표현의 핍진함과 곡절을 ≪서상기≫ 문체의 주요 특징으로 여겼고, ≪서상기≫가 희곡임을 염두에 두고 비평했다. 둘째, 인물 평가에 있어 건국대소장본의 평비자는 앵앵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수경실소장본의 평비자는 앵앵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내용의 평어를 많이 썼다. 또한, 두 평비본의 평비자 모두 장생을 희화화하는 내용의 평어를 많이 썼다. 셋째, 두 평비본의 평비자 모두 김성탄의 문장력과 문장 비평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두 평비본에 수록된 평어를 통해 두 평비자가 ≪서상기≫를 대체로 유희적 태도로 읽었고, 인물의 심리를 상세히 분석하는 등 세밀하게 읽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그들은 김성탄과 동등한 지위의 비평자로서 자신의 견해를 제시했으며, 김성탄의 지기로서 김성탄의 견해를 보완하고 확장하는 내용의 평어를 썼다.
≪서상기≫ 번역에 있어 초기에는 원작을 정확하게 읽기 위한 축자역이 주를 이루었고, 주요 수용자는 한자식자층이었다. 이후 한글식자층을 대상으로 한, 원작으로부터 독립된 번역본이 등장하면서 ≪서상기≫는 널리 전파되었다. 20세기 초에는 이들 번역본이 활자본으로 출간되면서 ≪서상기≫의 전파 범위는 더욱 넓어졌다.
20세기 초엽에는 ≪서상기≫ 번역본을 저본으로 한 개작번역본이 등장했다. 이들 개작번역본을 통해 조선 독자들이 ≪서상기≫를 어떻게 자기화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먼저, 개작자는 한글식자층의 요구를 반영해 ≪서상기≫를 소설 양식으로 개작했고, 독자층의 계층의식을 반영하여 원작에 변형을 가했으며, 개작번역본이 원작과 독립된 작품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원문과 곡패를 표기하지 않았다. 또한, 개작번역본에는 김성탄의 문장이 수록되어 있지 않다. 이전 시기 ≪서상기≫ 수용에 있어서 중요한 지위를 점했던 ≪서상기≫의 문체나 김성탄의 문장보다는 ≪서상기≫의 내용 자체가 ≪서상기≫ 수용의 중심이 된 것이다. 개작번역본 가운데 고려대소장 ≪西廂記諺抄≫에 나타나는 특징은 해학적 평어를 쓰는 등 번역자의 주관적 감상을 자유롭게 표현한 점과 원작에 창조적 변형을 가한 점이다. 규장각소장 ≪서상긔≫의 개작에 나타나는 특징은 서술자가 개입하여 사건이나 인물 심리를 서술하고, 곳곳에 장황한 나열을 한 대목이 보이며, 구연 및 낭송을 위한 운율을 형성한 점이다.
본고에서는 조선의 ≪서상기≫ 비평‧번역‧개작 양상을 살핌으로써 다음의 사실을 확인하였다. 먼저, 조선에서 ≪서상기≫에 대한 인식은 비판에서 극찬까지, 음서라는 평가에서부터 경전에 가깝다는 평가까지 다양했고, ≪서상기≫ 개작자는 ≪서상기≫의 통속성과 교훈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서상기≫ 경험 방식 역시 김성탄의 문학관 수용에서부터 ≪서상기≫의 이야기 자체에 대한 수용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또한, 조선의 ≪서상기≫ 수용자들은 능동적 태도로 ≪서상기≫를 읽음으로써 스스로 인물 형상을 재창조하기도 했으며, 김성탄을 비롯한 중국 평점가들과 달리 ≪서상기≫에서 해학성을 찾고 ≪서상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이러한 특징들이 조선에서 ≪서상기≫ 문화가 형성되어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요인이 되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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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Chinese Language and Literature (중어중문학과)Theses (Ph.D. / Sc.D._중어중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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