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심리학의 도덕교육적 적용 방안 연구

Abstract

최근 학교에서 행복을 가르쳐야 한다는 요구가 생겨나고 있다. 본 논문은 행복 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도덕과에서 수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하였다. 주로 행복은 도덕과 무관하다는 입장에서는 도덕과 교육 내용으로 행복을 다루는 데 비판적이며 행복 교육과 도덕 교육이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이와 같이 행복이 도덕과 무관하다는 입장에 대하여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행복한 삶에 대한 수많은 개념의 공통부분은 사람들이 원하는 삶의 형태라는 점이다. 문제는 사람들이 행복은 원하는 바의 단순 총체이며, 이는 사회적 지위, 명예, 부(富) 등 한 사람이 취했을 때 다른 사람은 가질 수 없는 재화로 치환된다고 생각할 때 행복의 추구가 비도덕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행복 교육에 있어서 도덕적 고려가 필요하며, 따라서 도덕과에서 행복 교육을 해야 한다. 또한 인습 이전 수준 및 인습 수준의 학생들은 도덕적 행동의 결과에 주목하기 때문에 도덕과에서 도덕성 발달 단계에 적합한 교육을 위해서 행복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도덕적 삶과 행복한 삶을 연결시키는 행복 교육의 이론적 배경으로서 긍정 심리학의 특성 및 도덕교육적 함의를 모색하고자 한다. 논의를 통해 긍정 심리학은 심리학의 연구 방법을 활용하여 행복한 삶은 다원적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실천방법의 토대는 인격의 함양임을 밝혀내었다. 긍정 심리학이 도덕과의 행복 교육의 내용 및 방법 설계에 적용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 과정 및 논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도덕과 행복 교육의 내용으로서 긍정 심리학의 행복 개념을 고찰하였다. 긍정 심리학은 자신의 긍정성을 발휘할 때 행복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하였다. 또한 긍정 심리학은 인간의 덕성 함양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는 고대 그리스 윤리학의 입장을 수용하면서도, 이들의 행복 개념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한 점에 주목하였다. 긍정 심리학에 따르면 고대 그리스 윤리학자의 일원론적 행복개념은 사람들의 다양한 육체적・정신적 욕구를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진다. 행복은 강점의 발휘를 통하여 긍정 정서, 관계, 몰입, 의미, 성취를 이루는 것이며, 다섯 가지의 원하는 바를 조화롭게 얻은 상태를 웰빙이라고 명명하였다. 다원적 행복은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를 포함하면서 행복한 삶과 이기적 욕구 충족을 구분할 수 있는 행복 개념이다. 따라서 긍정 심리학의 웰빙을 도덕과 행복 교육에서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행복한 삶의 다양한 요소를 제시할 수 있다. 강점을 발휘했을 때,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긍정 심리학의 입장은 강점이 무엇인가라는 문제의식으로 이어졌다. 이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과 크리스토퍼 피터슨(Christopher Peterson)은 보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강점의 목록을 작성하여 인격강점이라고 명명하였다. 인격강점은 여덟 개 문화권의 종교적, 윤리적 논의를 개관한 후 선별되었다는 점에서 도덕적 가치를 포함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셀리그만과 피터슨의 인격강점과 여덟 개 문화권의 종교적, 윤리적 논의와의 유관성을 집중적으로 탐색하였다. 또한 긍정 심리학에서는 여덟 개 문화권의 공통된 덕의 목록인 인격강점은 서구뿐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에서 행복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혔다. 이를 활용하여 인습 이전 및 인습 수준 학생들에게 적합한 도덕과 교육과정의 내용을 선정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이상의 긍정 심리학의 논의들이 도덕과 교육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였다. 긍정 심리학의 인격강점과 행복의 상관관계 연구는 도덕과 교육과정 성취 기준 구체화와 행복 교육 방법 다양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원한다는 측면에서 행복은 인간의 보편적이고 강력한 동기이다. 행복을 추구하는 동기가 도덕적 실천을 위한 동기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덕과의 행복교육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

* 주요어: 행복, 웰빙, 인격강점, 긍정 심리학, 마틴 셀리그만, 크리스토퍼 피터슨, 아리스토텔레스, 쾌락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