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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 듣기를 통한 성찰적 역사 이해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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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소은

Advisor
양호환
Major
사범대학 사회교육과
Issue Date
2016-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증언듣기성찰적 역사이해위치성현대사 교육텍스트 비평청자 성찰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사회교육과 역사전공, 2016. 8. 양호환.
Abstract
역사학계와 대중의 현대사 이해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자료로 증언 자료를 꼽을 수 있다. 과거의 기억을 현재의 시점으로 불러내는 증언은 20세기 후반의 비극적인 현대사를 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증언 자료에 대한 학술적·대중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증언을 어떻게 읽고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증언 자료가 의미를 획득해 나가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어 증언의 자료적 특성을 고려한 증언 듣기 방법을 제안하였다. 그리고 증언 듣기를 통해 학생들이 어떠한 역사적 이해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지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증언에 접근하는 방법을 두 가지로 분류하고 그 한계점을 고찰하였다. 이어 증언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를 분석하고 이 세 요소가 어떻게 증언의 의미를 만들어 나가는지 검토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증언 듣기를 수행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과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였다.
지금까지 증언을 살펴보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증언이 진실을 담보할 수 없기에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과 증언의 내용에 강력한 진리효과를 부여하여 이해하고자 하는 상반된 입장이 공존하고 있다. 그렇지만 두 접근 방식 모두 증언을 진상규명의 도구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유사하다. 이러한 접근은 증언을 통해 과거에 다가가는 데 유용할 수 있지만, 증언자를 소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으며, 증언이 어떻게 그 의미를 획득해 왔는지는 살펴보지 못한다는 난점을 가지고 있다.
증언은 과거의 기억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지 않는다. 증언은 사회, 증언자, 그리고 청자라는 세 요소와의 관계 속에서 구성되며, 그 의미는 사회의 영향 속에서 증언자의 의도와 청자의 참여를 통해 완성된다. 그러므로 증언을 살펴볼 때 증언이 전달하고 있는 내용에 주목하는 것을 넘어 증언이 생성·전파되는 조건과 증언자가 보여주는 행위성, 청자가 증언의 의미 형성에 관여하는 양상을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증언의 자료적 특성을 고려해 볼 때, 증언이 얼마나 과거와 일치하는지 관심을 기울이기 보다는 증언자가 증언을 말함으로써 어떠한 의도를 실현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청자인 우리는 그런 증언에 대해 어떠한 답을 제시해 줄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그 초점을 전환해야 한다. 이에 따라 텍스트 비평과 청자 성찰이라는 두 축에서의 듣기를 제안하였다.
텍스트 비평 축에서의 듣기는 증언이 어떠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고 청자에게 도달할 수 있었는지 살펴보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증언이 사회 속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청자는 증언을 어떤 맥락 속에서 소비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청자 성찰 축에서의 듣기는 증언 듣기가 청자와 증언자 사이에 어떠한 관련성을 맺고 있으며, 증언을 말하고 듣는 행위가 각자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위의 논의를 바탕으로 직접 증언 듣기 실연을 실시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몇 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먼저 증언 자료는 비극적인 과거를 다루고 이로부터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고자 할 때 유용할 수 있다. 증언 듣기 활동은 과거를 과거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현실, 그리고 역사학습을 하는 자기 자신과 연결시킬 수 있는 큰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었다. 둘째, 청자 성찰 축에서의 증언 듣기는 증언 듣기 활동이 과거 사실의 습득을 넘어 자신의 위치성을 되돌아보고 기존의 역사상을 넘어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는 성찰적 이해를 도와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다.
역사교육은 과거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데에서 멈추지 말아야 한다. 대신 학생이 증언에 대한 의미를 생산할 수 있으며 사회 속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유통할 수 있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증언 듣기는 역사 지식의 일방적 수용자가 아니라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의미의 생산자로서 청자의 위치를 더 부각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과거의 사건이 과거에만 남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대한 학습이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지향으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7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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