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인곡>의 상호텍스트적 읽기 교육 연구 -모티프를 중심으로-

Abstract

본 연구는 정전이자 고전인 <사미인곡> 텍스트가 가진 당대의 창작 상황과 정서로 인해 학습자들이 그 감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사미인곡> 텍스트 안에 많은 의미가 있더라도, 능숙한 독자가 아닌 학습자는 <사미인곡>의 내부에서 의미를 찾기 힘들다. 이에 텍스트 내부에만 머무르지 않고 외부로 뻗어나가며 학습자의 내재 텍스트와 단계적인 마찰이 일어나 <사미인곡> 텍스트가 가진 의미들을 더욱 쉽게 발견하고 학습자의 전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호텍스트적 읽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상호텍스트적 읽기의 공통 요소는 모티프로 설정하였다. 이는 모티프가 상호텍스트를 성립시킬 수 있는 여타의 공통 요소들 중에서도 특히 주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서사적 사고를 추동하여 시적 화자의 정서 파악을 용이하게 하며, 작품의 이해, 공감, 판단을 향상시키는 강점을 가지는 데서 연유한다. 이렇게 모티프를 중심으로 상호텍스트적 읽기를 수행하게 되면, 텍스트 내부에서 외부로 읽기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므로 학습자 내재 텍스트의 최대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기본 전제에 따라 본 연구는 <사미인곡>의 심화된 이해와 전유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모티프 중심의 <사미인곡>의 상호텍스트적 읽기 방법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먼저 상호텍스트성의 개념과, 모티프 중심의 상호텍스트적 읽기의 의의를 살펴보아 상호텍스트적 읽기의 개념을 정리하였다. 다음으로 <사미인곡>의 상호텍스트적 읽기에서 공통 요소가 될 수 있는 <사미인곡>의 모티프를 살펴보았다. 본 연구에서 주목한 <사미인곡>의 모티프는 쫓겨난 신하, 버림받은 아내, 적강한 선녀의 세 가지이다. 본 연구는 상호텍스트적 맥락을 성립시키는 공통 요소를 텍스트 내부에서 발견한 뒤, 원텍스트와 다른 텍스트를 상호텍스트로 연결하여 형성된 문학 텍스트의 상호텍스트 간 마찰을 통해 심화된 이해를 달성하고, 나아가 원텍스트와 학습자 경험 간 상호텍스트 연결 및 형성된 문학 텍스트와 학습자 경험 간 상호텍스트 간 마찰을 통해 전유를 달성할 단계적인 상호텍스트적 읽기의 과정을 새로이 설정하였다. 설정한 단계적 상호텍스트적 읽기 과정은 텍스트를 꼼꼼히 읽고 모티프를 발견하는 텍스트 내부 읽기, 이후 문학 텍스트들을 모티프를 중심으로 겹쳐 읽어 <사미인곡> 고유의 의미를 발견하고 이해를 심화하는 텍스트 간 읽기, 이후 텍스트와 학습자의 세계를 겹쳐 읽어 텍스트를 전유하는 텍스트와 학습자 경험 간 읽기이다. 읽기 과정의 설정에 있어 텍스트 내부 읽기에서는 모티프 발견 양상 분석, 텍스트 간 읽기에서는 모티프 별 텍스트 간 상호텍스트 연결 양상과 모티프 별 작품 구현 양상 분석, 텍스트와 학습자 경험 간 읽기에서는 사미인곡 모티프의 현대적 의의 분석을 근간으로 하여 그 단계적 읽기 과정을 구축하였다. 이렇게 설정된 모티프 중심 상호텍스트적 읽기 과정을 실제로 학습자들에게 수행하도록 한 뒤, 그 수행 양상을 분석하여 향상된 모티프 중심 상호텍스트적 읽기를 마련하고 새로이 그 실제를 살펴보았는데, 이는 각 단계마다 서사적 사고의 추동과 적용, 모티프의 재귀적 탐구를 통한 작품의 의미화, 경험의 소환과 조응을 통한 문학 경험으로 적용되었다. 이를 통하여 학습자들은 작품 이해, 자아 확장, 텍스트와 관계맺기의 각 측면에서 교육 효과를 획득하였다.